[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애플이 올해 새로운 맥북 라인업을 구축했다. 성능을 앞세운 맥북 프로와 휴대성을 높인 맥북 에어 이 외에, 휴대성을 극대화한 12인치 맥북을 내놨다. 이번 제품은 두께와 무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마치 태블릿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그 때문인지 업계에서 2년 이상 풍문으로 떠돌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를 연상시킨다.

애플 맥북은 1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12인치 크기로 2304x1440 해상도를 갖췄다. 애플은 해상도를 높인 패널을 ‘레티나’라 부른다. 주목할 점은 두께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얻은 노하우를 녹여 디스플레이 부분을 0.88mm라는 매우 얇은 두께를 실현했다.

▲ (사진=커브드)

전체적인 디자인도 변경됐다. 통합 무선 안테나와 유광 스테인레스 스틸 등으로 감쌌다. 이전에 플라스틱이 부분적으로 쓰이던 프로나 에어와는 다른 모습이다. 애플 로고도 변경됐다. 하나의 색상은 골드와 실버, 그레이 등 3종으로 다채로워졌다.

작고 가벼워지다보니 내부의 로직보드도 소형화될 수밖에 없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소형화 기술을 적용한 맥 역대 가장 작은 로직보드를 적용했다. 11인치 맥북 에어보다 67%나 작은 크기다. 인텔 코어M 프로세서를 내장하면서 냉각팬을 없애고 통풍구도 제외시켰다.

배터리는 얇게 제작해 계단식으로 쌓아올렸다. 보통의 배터리셀보다 35% 더 큰 용량을 장착할 수 있게 됐다. 포트는 최소화해 USB타입 C포트만을 적용했다.

사실 맥북이 PC운영체제인 맥OS X 기반의 노트북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애플 아이패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쟁 포인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떠돌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와 일맥상통한다. 마치 아이패드 프로를 예상했는데, 그 기술을 활용해 12인치 맥북을 내놓는 서프라이즈한 상황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패드 프로가 12.9인치 또는 12.2인치 화면 크기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라 예견했다. 얇고 가벼운 두께와 무게를 갖춘 휴대성 높은 제품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스타일러스 펜이 새롭게 도입된다. 향상된 모바일AP인 A9 또는 A9X가 예상됐다. 상하좌우 4개의 스피커가 배치된다. USB C타입 포트도 들어온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를 내는 이유에 대해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의 도입으로 인한 패블릿의 성장과 태블릿의 약점인 생산성 강화, 새로운 경험 선사 등을 꼽았다.

이러한 이유는 12인치 맥북에도 적용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소형화 기술을 활용해 태블릿과 비슷한 휴대성으로 무장했고, 생산성은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보다 맥OS X의 활용도가 크다. 패블릿을 피하면서도 PC의 중흥을 이끌 수도 있고, 맥북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도 있다. 어쩌면 아이패드 프로가 사실 12인치 맥북일 수도 있다는 근거다.

물론 아직까지도 중국을 비롯한 여러 부품업체들을 통해 애플 아이패드 프로 소식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다만, 그 시간이 너무 길다. 올해 하반기 새로운 아이패드와 함께 등장하지 않는다면 아이패드 프로는 다음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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