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법정관리 중이던 팬택이 기업 회생절차를 포기하면서 청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실상 파산이 유력한 가운데, 팬택 스마트폰 사용자에 대한 제품 수리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의 사후관리(AS)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6일 팬택은 이준우 대표 이름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기업 회생 절차(법정관리) 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접수한 이후 채권단과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 조회 과정을 거쳐 2주후에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 팬택 '베가아이언2(좌)' '베가시크릿업'

팬택이 청산절차에 돌입되면 팬택 스마트폰의 수리나 운영체제(OS) 소프트퉤어 등의 AS는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팬택 국내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이다. 지난 12월 점유율 11%까지 끌어올렸으나 법정관리로 인한 생산 중단으로 재고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신제품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베가 팝업노트’이다.

다만, 이통사들의 지속적으로 팬택 단말을 소진하기 위해 지원금을 높여온만큼 팬택 단말 보유자는 상당수 존재한다. 팬택 단말은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AS를 중단하면 소비자들의 피해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단 팬택은 파산 직후까지 서비스 센터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팬택은 전국 100여개 서비스센터를 운영중이다. 팬택측은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통사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SK텔레콤은 “팬택 청산 결정이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 당분간 모니터링을 더 해야 한다”면서도 “(파산된다면) 법원에서 조치가 있지 않겠냐. AS 접수 대행 등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KT측은 승계작업은 그대로 이어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측은 “아직 확정된 지시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팬택 단말 지원금은 당분간 비슷한 수준이거나 높아질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 단말 재고량은 1만대도 채 되지 않지만, 이통사로선 부담이기 때문에 재고 소진에 나설 수있다”며 “지원금 변동 상황은 시장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법원의 팬택 폐지 명령은 이의신청을 최대로 고려해도 1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1개월안에 인수대상자가 없다면 팬택은 1개월 후 청산에 돌입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