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기성 기자] IBM이 10여 곳의 세계적인 암 연구소들과 협력하여 인지컴퓨팅 솔루션인 왓슨을 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환자 중심의 치료와 건강증진을 위한 IBM의 광범위한 왓슨 헬스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몇 주일 이상 소요되던 DNA 정보 및 개인별 유전 정보 해석, 의학문헌에서 관련정보 수집 등을 왓슨의 활용으로 단 몇 분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매년 암 진단을 받는 미국인 160만 명의 대부분이 수술이나 화학요법, 방사능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가 용이해짐에 따라 일부 환자는 암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적 변이에 집중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 치료는 의료기록, 논문, 임상시험 정보 등과 같은 건강정보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유전정보를 분석,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통상 환자 1명의 유전자는 100 기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에 상응한다.

▲ IBM 왓슨 게놈 애널리틱스를 활용하여 유전자 염기서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사진=IBM)

왓슨은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할 수 있고, 암 유발 변이와 연관 의학문헌에 대한 종합적인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이 수 주일에 걸려 진행하는 유전정보와 의학문헌 검토를 단 몇 분만에 마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에 대한 보고서와 데이터 요약표, 의학문헌와 같은 근거에 기초해 개별 환자의 DNA에 적합한 약물을 제안한다. 이후 의사는 근거 자료를 평가해 해당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법이 표준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일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파트너들은 유전자 분석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새로운 솔루션인 왓슨 게놈 애널리틱스 (Watson Genomic Analytics)를 활용하게 된다. 왓슨 게놈 애널리틱스는 근거 수집과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이다.

스티브 하비(Steve Harvey) IBM 왓슨 헬스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현재 소수의 환자들에게만 제공되고 있는 맞춤형 정밀 암 치료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의사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의 하나인 암과의 전쟁에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방식인 인지컴퓨팅의 힘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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