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정부출연연구원이 중소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맞춤형 기술지원을 통해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해온‘1실 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사업이 실효를 거둬 지난 1년동안 139개 연구실이 173개 기업에 1,800여건의 기술지원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ETRI가 지원한 연구원 수만도 298명이다.
 

 

예를 들어 소닉티어(대표 박승민)는 3차원 입체음향 시스템 전문회사다. 국내 대형 영화관에 최초로 32채널 오디오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디지털시네마 환경에서도 호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ETRI 연구진의 도움을 받았다. 기술과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고 현재는 국내 멀티플렉스 상영관 14곳에 시스템이 설치됐다.

이노피아테크(대표 장만호)는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업체다. 스마트폰으로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신제품 개발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ETRI의‘아이디어 스핀’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이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스마트 미터링 솔루션 회사다. 최근 인도 아삼주 전력회사인 APDC에 ETRI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초소형 운영체제인 나노 큐플러스 기술을 이전받아 원격검침 미터기에 탑재, 25억원 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솔탑(대표 사공영보)은 위성 시스템 개발업체다.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역사와 함께하며 새로운 우주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ETRI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자문 및 마케팅, 기술지원 등이 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선진국의 우수한 위성업체들을 직접 방문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됐다.

ETRI는 지난 1년동안, ETRI 연구원들과 중소기업이 상용화의 결실을 맺기 위해 동고동락했다.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 매출증대, 수출, 비용절감 등을 이뤘다고 자신했다.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은 직·간접적으로 추산시 약 2,670억원의 매출증대 효과를 거뒀다. 비용절감 118억원, 기술개발 기간 및 제품 개발기간을 각각 7.2개월과 7개월의 단축효과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지원한 중소기업의 성과도 좋았다.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은 기존 56.1%에서 78.9%로 22.8% 상승했으며 기업의 종업원 증대효과는 1,450명, 품질수준도 기존 58.9%에서 지원후 81.8%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지원 받은 중소기업의 수요자 만족도 수준도 88점으로 높게 나왔다.

기술지원을 받은 이노피아테크 장만호 대표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좀 더 넓은 범위의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해보자는 ETRI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신제품‘매직캐스트’를 선보일 수 있었다. ETRI의 밀착 지원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연구원들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땀흘려 지원한 내용의 우수지원 사례 13건을 묶어 ‘중소기업의 희망을 여는 행복한 하모니’라는 이름으로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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