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가 생체인식 기능인 지문을 이용해 모바일결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안드로이드는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8명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문인식을 통한 모바일결제 방식 보급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견된다.

구글은 28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구글 개발자대회 ‘구글I/O’를 열고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M과 모바일결제 플랫폼 ‘안드로이드 페이’를 공개했다.

▲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 이용 장면 (사진=유튜브)

‘안드로이드M’은 전 버전인 ‘안드로이드L, 롤리팝’ 후속 버전이다. 차세대 모바일 버전의 핵심은 지문인식의 지원과 안드로이드 페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더 높은 성능과 전력효율 및 사용자경험의 향상을 위한 앱 링크와 웹 활용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안드로이드가 지문인식을 운영체제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점은 이후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이러한 기능이 적용될 것임을 암시한다. 애플이 2013년 아이폰5S에,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S5에서 지문인식 솔루션을 도입한 후, 최근에는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두터운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구글이지만 시장 선점에 나선 애플과 삼성전자와의 경합은 불가피하다. 애플은 지문인식업체 오션텍을 인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터치ID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는 모바일결제 솔루션인 ‘애플페이’까지 내놨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전작의 지문 기능을 보완해 갤럭시S6에 탑재, 삼성페이를 공개했다.

다만, 모바일결제 시장이 초기임을 고려했을 때 구글의 경쟁 참여는 시장 확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페이는 주로 미국에서 이용되고 있다. 캐나다와 영국, 중국 등에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약 22만 점의 가맹점에서 약 90여가지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NFC 단말 보급이 시급하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삼성페이를 미국과 한국 등에서 시작한다. 아직까지는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NFC뿐만 아니라 마크네틱, 바코드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해 활용폭이 넓다.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페이는 애플페이와 흡사하다. NFC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결제가 가능하다. NFC 지원 단말기에 가져다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 안드로이드 페이 지원 (자료=구글 블로그)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는 미국 전역의 맥도날드와 서브웨이 등 70만 개 이상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1000여개의 안드로이드 앱에서 허용된다. 구글은 향후 더 많은 가맹점을 모을 방침이다.

한편, 안드로이드M은 개발자에게 한정적으로 공개됐다. 레퍼런스 모델인 넥서스 시리즈에 적용해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버전 공개는 하반기 이뤄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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