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올해 하반기 주파수 경매가 예고된 가운데 이동통신3사가 비상이다. 올해 경매 매물로 나오는 700MHz, 2.6GHz 대역이 주요 현안과 맞물리면서 전략 수립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제4이동통신에 예정에 없던 2.6GHz 대역을 추가로 할당할 것을 밝히면서 2.6GHz가 제외될 수도 있어 통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이통사 직원들이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제공 = SKT)

■ 정부 제4이통, 2.6GHz 우선 배분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8일 ‘이동통신 시장 경쟁촉진 및 규제 합리화를 위한 통신정책 방안’에서 제4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기존에 주기로 한 2.5GHz 주파수(TDD, 40MHz폭) 외에 2.6GHz 대역(FDD, 40MHz폭)도 추가로 할당하기로 했다.

원래 미래부는 제4이통용으로 2.5GHz 대역만 고려했다. 그러나 해당 대역은 시분할(LTE-TDD) 방식 전용으로, 기존 글로벌 통신사업자가 사용하는 주파수분할(LTE-FDD)과 다르다. 정부는 향후 제4이통 사업자가 장비나 단말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2.5GHz 외에 FDD 전용 2.6GHz 대역도 배분키로 결정했다.

문제는 해당 대역이 오는 하반기에 있을 주파수 경매 매물 대역이라는 것이다. 주파수는 통신 및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필요한 물질로 이통사로선 가장 중요한 핵심 자원이다. 트래픽이 날로 급증하는 상황에서 주파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경매에는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 정책에 따라 700MHz, 2.1GHz, 1.8GHz, 2.5GHz 대역이 나온다.

올해 2.6GHz 잔여 대역은 60MHz폭이다. 이 중 미래부는 하반기 주파수 경매에서 이통사에게 20MHz폭을 배분할 예정이다. 2.6GHz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주파여서 기지국 구축 비용이 타 매물보다 더 많지만, 잔여 대역이 넉넉한 편이다.

현재로선 LG유플러스만 40MHz폭을 사용중이다. 타 사업자가 해당 대역을 잘 가져가면 향후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주파수 대역이 넓을 수록 데이터 전송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그러나 제4이통이 출범해 2.6GHz대역에서 40MHz폭을 가져가면 이통사로선 할당할 주파수가 줄어드는 셈이다.

통신업계의 우려에 대해 조규조 미래부 전파통신정책국장은 “주파수 할당 이후 신규 사업자가 2.6GHz와 2.5GHz 중 하나를 가져가면 남은 대역을 주파수 경매에 포함시켜 기존 사업자에게 할당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모바일 광개토 플랜2.0'에 따른 2015년 주파수 경매 대역, 단 700MHz와 2.6GHz는 변경될 수 있다 (자료제공 = 미래부)

■ 변수 곳곳에...주파수 경매 박터진다

700MHz 할당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00MHz는 저주파 대역으로 특성상 도달거리 길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특성이 좋다. 기지국 구축도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청정지역에 잔여 대역도 108MHz폭으로 넓다.

그러나 해당 대역은 통신업계와 방송업계가 서로 배분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해결이 쉬이 나지 않고 있다. 통신은 트래픽 급증 대비용으로 방송은 초고화질(UHD)서비스 용으로 할당을 주장하면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결국 정부는 700MHz 대역을 방송과 통신 양쪽에 모두 분배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당초 예정됐던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의 대역 변경이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700MHz 할당이 결론이 나지 않아 하반기 주파수 경매 날짜도 정하지 못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700MHz 대안책은 방송업계가 강력 반대 중이고, 제4이통은 출범 여부가 확실치 않아 주파수 전략을 논하기엔 이르다“면서도 ”각 정책의 결과에 따라 주파수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현재로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700MHz, 2.6GHZ는 물론 2.1GHz, 1.8GHz에서는 광대역을 차지하기 위한 이통3사가 고군분투 할 것이다”며 “올해 주파수 경매는 정책 변수도 많고, 매물도 많아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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