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구글과 인텔이 스마트폰에 ‘인간의 눈’을 이식한다. 정확하게는 인간의 눈과 비슷하게 사물을 바라보고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넣는다.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와 인텔 ‘리얼센스’가 대표적인 사업이다. 빠르면 올해 말, 내년이면 구글과 인텔이 추구하는 미래 사업에 대한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와 인텔 리얼센스는 기능상의 차이점이 있을 수 있으나 기기에 장착된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이용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카메라와 센서들을 통해 주위 환경을 인식하고 데이터화해 사용자에게 맞는 결과물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주위 환경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제스처를 알아내 기기에 반영해주기도 한다.
 

▲ 인텔 지각 컴퓨팅 그룹 총괄 매니저 겸 수석 부사장 물리 에덴은 인텔 리얼센스를 공개하고 더 풍부한 상호작용을 디바이스에 구현하기 위한 인텔의 노력을 소개한 바 있다.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는 구글 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프로젝트그룹(ATAP)에서 담당하고 있는 3D 모바일 디바이스 개발 사업이다. 모토로라가 구글로 오면서 넘어온 사업부로 신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곳이다. ATAP 조직은 레지나 듀건 총괄 엔지니어링담당 부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프로젝트 탱고는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개발자들을 대상으로하는 테스트 제품은 나와있다. 후면에는 400만 화소 카메라와 움직임을 추적하는 모션 트래킹 카메라, 피사체와의 깊이를 계산해주는 3D 심도 센서 등이 포함돼 있다.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수집된 3D 데이터는 고성능 프로세서가 계산해주고, 디스플레이나 기타 출력장치를 통해 표시된다.

모바일 기기가 주위환경을 인식할 수 있음에 따라 생활 패턴도 달라질 수 있다. GPS가 미치지 않는 건물 내부에서 위치찾기가 가능해진다. 현실을 평면이 아닌 3차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서 층간 높이까지도 알 수 있게 된다.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 실내가 넓은 곳에서는 안성맞춤이다.

3D 스캐닝이 가능하기 때문에 3D 프린터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곧바로 3D 프린터로 뽑아낼 수 있다. 3D 스캐닝이 가능해지면 가상 옷쇼핑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증강현실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면 상점들의 정보 및 행사, 이벤트 쿠폰 등을 받아볼 수 있다. 또한 게임은 이전보다 생생하게 진행된다. 구글이 프로젝트 탱고를 응용해 시연한 게임 ‘좀비 건쉽 리얼리티’는 사용자가 직접 발로 뛰면서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 구글 프로젝트 탱고 개발자용 스마트폰

최근 구글은 프로젝트 탱고를 위해 퀄컴과 손을 잡았다. 퀄컴은 3D 구현 또는 증강현실을 위한 ‘뷰포리아’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두 진영이 밀접한 상생관계를 갖추면서 3D 생태계가 보다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 ‘뷰포리아’는 현재 15만명의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1만5000여개의 앱이 출시된 상태다.

구글 프로젝트 탱고의 상용화 시기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를 바라보고 있다.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통해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체는 LG전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가 리얼센스가 적용된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인텔 ‘리얼센스’ 솔루션은 컴퓨터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태어났다. 구글 프로젝트 탱고와 마찬가지로 통합 3D 및 2D 카메라 모듈로 구동된다. 심도 측정 센서 등도 포함됐다.

일반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 적외선 프로젝터 등 세가지 렌즈가 기기에 탑재된다. 피사체 전면으로부터 반사돼 오는 적외선을 감지해 입체감을 살려준다.

정확한 동작인식이 가능하도록 손가락 수준의 움직임, 감정과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는 안면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리얼센스 모션 트래킹 소프트웨어의 도움으로 가능하다. 22개의 트래킹 포인트를 이용해 다양한 제스처를 인식한다. 증강현실과 3D 스캐닝도 가능하다. 3D 스캐닝 기능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인텔 리얼센스는 사진을 촬영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리얼센스 스냅샷을 이용하면 여러 층으로 촬영한 사진을 통해 입체감을 표현해준다. 여러 층을 이용해 촬영 후에 포커스 조절이 가능하다.

사진 속 사물의 실제 크기를 포착해 저장하기 때문에 나중에 사진 결과물을 통해 실제 사물의 크기도 알아낼 수 있다. 가령 가구점에서 쇼파를 촬영한 후 집에 돌아왔다면 해당 사진에서 쇼퍄의 실제 가로x세로 길이를 알아낼 수 있다.

▲ 인텔 리얼센스 스냅샷을 통해 사물의 실제 크기 측정이 가능하다. (사진=인텔)

인텔은 지난 4월 중국 심천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리얼센스가 적용된 프로토타입 스마트폰 모델을 공개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리얼센스 카메라를 PC나 태블릿에만 탑재할 수 있었으나 더 작은 크기인 스마트폰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PC와 태블릿을 통해서만 사용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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