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 적용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업계에서도 셋트업체가 나서준다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반응이다. ‘

29일 제조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한계상 카메라의 성능을 앞서기 매우 힘든 구조다. 하지만 하이엔드 카메라 촬영 결과물과 비슷한 사진을 만들어낼 수는 있다”며, “두 개의 카메라를 통해 하나는 일반 장면을, 하나는 심도를 측정해 각각의 사진을 합성, 더 나은 품질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더 똑똑한 두뇌와 빠른 속도 등이 필요한데, 이미 스마트폰은 꽤 높은 성능의 모바일AP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듀얼카메라 스마트폰이 앞서 출시 된 바 있다. 2011년 LG전자의 3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3D’가 듀얼 카메라를 달고 나왔다. 2012년에는 후속작 ‘옵티머스 3D 큐브’가 판매되기도 했다. 지난해는 HTC가 원 M8에 듀얼 카메라를 심었다. 다만, 이 외에 적용 사례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얼카메라’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올해 상용화된 모바일AP가 해답이다.

▲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은 듀얼ISP를 지원한다. 좌측은 일반 카메라, 우측은 듀얼 카메라 촬영 결과물

퀄컴이 올해 상반기 상용화한 ‘스냅드래곤810’은 듀얼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를 지원한다.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에 탑재된 삼성전자 ‘엑시노스7 옥타’도 듀얼 ISP가 가능하다. 향후 상용화 예정인 미디어텍 ‘헬리오X20’도 듀얼 ISP를 통해 최대 32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이밖에 다양한 중급형 모바일AP가 듀얼 ISP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퀄컴은 스냅드래곤810 레퍼런스 태블릿을 통해 듀얼 카메라 기능을 직접 공개했다. 스냅드래곤810은 14비트 듀얼 ISP를 지원한다. 2100만 화소 메인카메라와 심도를 측정하는 보조 카메라를 동시에 이용한다. 정상적인 광각 사진을 찍는 카메라와 좁은 화각을 갖춘 고정초점 망원 카메라로 얻은 두개의 사진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두 개의 카메라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모바일 폼팩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얇은 두께를 유지할 수 있다. 망원 카메라는 컬러필터를 제거해 흑백만으로 사진을 촬영, 더 많은 광원을 받아들이고 이미지 정확도를 높여준다. 퀄컴은 듀얼 카메라 적용을 위해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엑시노스7 옥타도 듀얼 IPS를 지원한다. 갤럭시S6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5에 탑재 가능성이 지목된다. 삼성전기도 일찌감치 듀얼 카메라 개발 및 공급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듀얼 카메라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플래그십 G 시리즈를 통해 카메라 성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G4에서도 ‘DSLR급’ 카메라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하반기 출시될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G 시리즈를 뛰어넘는 스마트폰으로 알려져 있어, 카메라 측면에서의 혁신이 기대된다. LG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도 듀얼 카메라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퀄컴과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20'의 탑재가 예상된다. 스냅드래곤820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듀얼 ISP를 지원한다. 외신에 따르면 스냅드래곤820 테스트 모델이 각 제조업체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 애플 아이폰6S에는 듀얼 카메라가 적용될 전망이다.

애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애플은 지난 4월 카메라 전문업체인 ‘링스 컴퓨테이셔널 이미징’을 인수했다. 링스에서는 소형 카메라 2개 이상을 연결해 더 선명한 결과물뿐만 아니라 3D 사진까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진화 과정 상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6S(가칭)’는 카메라에서 일대 혁신이 기대된다. 애플은 ’S’ 모델을 출시할 때 마다 카메라 성능에 공을 들였다. ‘아이폰4S’와 ‘아이폰5S’가 대표적이다. 아이폰6S에 듀얼 카메라 적용이 예상되는 이유기도 하다. 애플 전문블로거 존 그로버는 “올해 아이폰은 두 개의 렌즈를 사용해 DSLR 품질의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 확신했다.

최근 아이폰의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던 라간이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의 카메라 렌즈 주문의 8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넨 핑 라간 CEO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애플의 듀얼 카메라 렌즈를 언급했다.

구글의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프로젝트 그룹(ATAP)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탱고’, 인텔의 ‘리얼센스’ 플랫폼도 가까운 미래에 듀얼 카메라가 도입될 것임을 암시해준다.

지난해 2월 구글 프로젝트 탱고 시제품으로 첫 등장한 스마트폰 후면에는 400만 화소 카메라와 함께 심도 및 모션 트래킹이 가능한 카메라가 추가 탑재됐다. 사용자가 위치한 곳의 현실을 평면이 아닌 3차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3D 스캐닝 또한 가능하다.

▲ 구글 프로젝트 탱고 스마트폰 테스트 모델

인텔 ‘리얼센스’도 두 개의 카메라를 활용한다. 노트북과 태블릿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도 적용될 계획이다. 인텔은 지난 4월 중국 심천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리얼센스가 적용된 프로토타입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리얼센스 카메라를 PC나 태블릿에만 탑재할 수 있었으나 더 작은 크기인 스마트폰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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