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찬성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던 LG전자의 국내 단말기 제조사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직전 26%였던 LG전자의 단말기 시장점유율이 시행 후 최저 13.4%까지 하락했다.

LG전자는 단통법 시행 직후진 작년 10월부터 12월 사이 직전 점유율서 12.2%p하락한 1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LG전자 시장점유율은 올해 1월 17.5%, 2월 20.9%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3월 17.2%, 4월 13.4%까지 하락했다. 지난 5월 20.8%로 상승한 뒤 지난 달 21일까지 점유율은 20.9%로 자리잡았다.

▲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찬성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던 LG전자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 미래부>

시장점유율을 많이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단통법 이전에 비해 5.1%p 낮은 수치다.

이 때문인지 LG전자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

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부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제도 개선을 위한 건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측에 따르면 해당 건의서에는 최근 LG전자의 시장상황과 함께 단통법에 포함된 지원금 상한제를 폐지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지원금 상한액은 작년 방통위가 지원금의 상한액을 정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해당 지원금 상한액은 지난 4월 33만원으로 올랐다.

분명 단통법 시행 전 LG전자 조성하 부사장은 단통법 도입이 빨리 되길 바란다며 과한 보조금 경쟁으로 가열된 통신시장 정상화에 단통법이 필요하다 주장한 바 있다. 이랬던 LG전자가 입장을 정반대로 바꾼 것이다. 이는 자사의 LG G4와 G플렉스2 등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하락한 LG전자의 단말기 시장점유율을 애플과 삼성이 나눠가져가고 있어 LG전자의 고민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단통법 시행 후 삼성전자의 단말기 시장점유율은 1.5%p 상승한 63.4%, 애플은 7.8%p 상승한 1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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