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LTE시대가 열린지 4년이 지났지만 각 통신사 사옥에서 타사 이동통신망은 여전히 터지지 않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동통신 초창기부터 빚어진 문제가 20년이 지나서도 여전한 것이다. 이통3사의 신경전으로 치부하기에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3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에 위치한 SK T타워에 방문했다. 해당 건물의 지하4층 주차장서 기자의 스마트폰을 보니 데이터 네트워크 신호는 물론 음성 신호 안테나가 모두 사라져있었다.
 
LG유플러스의 LTE통신 가입자인 기자뿐만 아니라 KT LTE통신 단말을 사용 중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 경우 모바일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송수신도 불가하다. 해당 지역이 모든 통신사 통화권 이탈지역인 것은 아니다. SKT 네트워크 이용 스마트폰은 네트워크 송수신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 통신사 건물 지하서 타 통신사 망이 불통되는 현상이 여전했다
 
SKT측에 이에 대해 물어보자 타사 중계기가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SKT 관계자는 “타사 중계기 설치를 제한하는 부분은 없지만 단순히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없었다”며 “건물이 도시 밀집지역에 있다 보니 지상 문제가 없었는데 지하 일정구역은 음영지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였다.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본사건물은 지하 2층부터 이하의 지하주차장까지 SKT와 KT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할 수 없었다. 심지어 지난달 29일 용산본사서 진행된 LG유플러스 기자간담회서 타 통신사에 가입한 기자들이 네트워크 불통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타 통신사 중계기를 본사건물에 설치하지 않은 것은 10년도 더 된 일”이라며 “당연히 건물 내 타 통신사를 쓸 사람이 없으니 설치 요청을 하지 않은 것”이라 전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는 통신사들의 자존심 싸움”이라며 “솔직히 본사 상주직원들은 당연하게 자사 통신만 이용하는데 SKT건물에 KT나 LG유플러스 직원이 들어와 중계기를 설치하는 모습도 웃기고 각자 타사 중계기 설치를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체신부 시절부터 방송통신위원회와 광화문 본사건물을 함께 사용한 바 있어 정부 관계자들을 위해 타사 중계기를 설치해놓은 상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