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데이터 용량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나왔지만 데이터를 ‘사고파는’ 거래는 여전히 성행중이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온라인 중고장터를 확인해보니 5일 하루 동안 올라온 SKT 데이터 구매 및 판매 글이 총 180여개였다.
 
해당 게시 글은 이동통신사 SKT 가입자들이 올린 것들이다. SKT서 LTE요금제 가입자들에게 제공 중인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는 특정 용량의 데이터를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1GB에서 최대 2GB까지의 데이터를 온라인서 매매하고 있었다.
 
▲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온라인 중고장터를 확인해보니 5일 하루 동안 올라온 SKT 데이터 구매 및 판매 글이 총 180여개였다
 
LTE데이터는 주로 1GB당 평균 3,000원에 거래 돼 2GB는 6,000원이면 구매가 가능했다. 거래성사율은 80% 이상이었다. 올라온 데이터 판매 글이나 구매 글은 단시간에 거래가 완료됐다.
 
SKT측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SKT는 이미 데이터 선물하기 약관에 '금전 등 부정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해당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서비스 이용을 제한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 적합 요금제 없어...남는 데이터 매매할 수밖에
 
이 현상은 2013년 1월 데이터 선물하기 기능이 출시된 이후 남는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구매하려는 이용자들 사이서 지속적으로 성행해 왔다.
 
이날 데이터를 판매한 한 누리꾼 A는 “휴대폰 구매할 때 높은 공시지원금을 받고 싶으면 고가 요금제를 써야 된다고 해 데이터를 많이 주는 요금제를 쓰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데이터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아까워 이렇게 판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단말기 할부금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고가요금제에 가입했지만 실제로 해당 요금제의 활용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 스마트폰 데이터 보내기
 
지난 5월엔 LTE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통신 3사서 출시됐다. 해당 요금제를 사용하면 별도의 데이터 구매 없이도 충분한데 데이터 구매 글을 올리며 부족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데이터 구매경험이 있는 한 20대 후반 남성 B는 “데이터 무제한까지는 필요 없고 요금제도 비싸 상대적으로 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다보니 월말쯤 되면 데이터가 부족할 때도 있다”며 “그럴 때엔 지인들에게 데이터 선물을 부탁하거나 온라인 중고장터서 돈을 주고 구매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이런 식의 데이터 구매가 사용하는 요금제를 바꾸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결국 데이터 판매자나 구매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데이터 수준과 다른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분석된다. 실제로 참여연대가 공개한 올해 4월 기준 LTE이동통신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3.4GB였다.
 
문제는 각 통신사에 소비자가 가장 많이 데이터를 소비하는 구간인 3~5GB대에 적합한 요금제가 없다는 점이다. 데이터 중심요금제의 경우 SKT는 데이터 3.5GB 요금제서 6GB 요금제로 바로 넘어가며 KT는 3GB요금제 다음이 6GB 요금제였다. LGU+는 3.6GB 요금제에서 6.6GB 요금제로 바로 이어진다.
 
참여연대는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데이터량 구간에 맞는 요금제가 없어 소비자들이 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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