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웨어러블 시장이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인 음성인식 시장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자체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공룡 등도 음성인식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올해 475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19년에는 1억2610만대로 늘어난다. 5년간 연평균 45.1%씩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는 지난해 420만 대에서 올해 6배 증가한 2570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할 전망이다.

웨어러블 시장이 뜨면서 기존 모바일의 대세로 자리잡은 터치 제스처 이외에 새로운 차세대 인터페이스가 각광받고 있다. 음성과 동작 인식 뿐만 아니라 눈의 움직임까지도 감지해 반영하는 트래킹 기술도 눈길을 끈다.

▲ 애플워치에서 구동되는 음성인식 '시리' (사진=애플)

9일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시대에 음성인식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라며, “웨어러블과 IoT, 자동차에서 음성인식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으며, 과거 입력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중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인식은 실제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첨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집합체이기에 가능한 기능이다. 사용자마다 다른 언어와 음색, 억양 등을 파악해야 하고 이를 오디오 파일로 변화해 분석해야 한다. 분석한 결과에 대응해 결과물을 수집해야 한다. 사용자가 파악할 수 있는 정보로 치환해 음성이나 텍스트로 보여줘야 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음성인식을 수면 밖으로 꺼내놓은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아이폰4S에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를 탑재한 후 올해 iOS9에서는 좀 더 지능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애플워치가 첫 출시된 해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음성검색 앱을 내놨던 개발업체인 ‘시리’를 인수했다. 당시 시리는 다양한 음성검색 프로그램을 개발해오고 있었다. 2011년 아이폰4S를 통해 세상에 나온 시리는 2년 후인 2013년 ‘베타’라는 꼬리표를 때고 정식으로 서비스됐다. 지난해에는 시리의 성능 향상을 위해 음성인식전문업체인 노바리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이스트 출신인 김윤씨가 CEO를 맡았던 기업으로 국내서도 주목받았다.

iOS9을 통해 새로워지는 시리는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기도 전에 특정 상황에 맞는 사용패턴을 기억해 자동으로 관련앱을 실행시키거나 연락해야 할 사람을 추천해준다.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관련성 높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에 질세라 구글도 2012년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구글 나우’를 론칭했다. ‘구글 나우’는 날 때부터 지능화된 서비스를 추구했다.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기 전에 카드 형식으로 다양한 관련 정보를 보여줬다. 구글 나우를 구동시켰을 때 볼 수 있는 여러 내용들이 그것이다. 구글은 지난 2013년 SR테크그룹의 음성인식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인수하는 등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음성인식 서비스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다. 윈도8.1을 통해 선보인 ‘코타나’는 윈도10을 통해 한층 더 정교해질 예정이다. 적용 기기도 확대된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 시장까지도 확대될 계획이다. 빙 검색을 기반으로 결과를 알려준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음성인식 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음성인식 관련 스타트업인 윗닷에이아이를 인수했다. 윗닷에이아이는 오픈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에 음성인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마존도 음성인식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업체다. 아마존은 올해 음성인식 기술인 ‘알렉사’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오는 14일에는 알렉사가 적용된 음성인식 블루투스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약 180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음성인식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삼성전자는 ‘S보이스’를 LG전자는 ‘Q보이스’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기기에 적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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