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의 두뇌역할을 담당할 차세대 엑시노스에는 최신 GPU가 결합된다. 전반적인 그래픽성능도 중요하겠지만 차기 기어VR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1년만에 GPU 교체인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에는 삼성의 차세대 모바일AP인 ‘엑시노스7422’가 탑재된다. 갤럭시S6 시리즈에 내장된 ‘엑시노스7420’의 후속작이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에 차세대 GPU를 장착한다. 사진은 갤럭시S6 기어 VR

엑시노스7422의 가장 큰 변화는 GPU 교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4를 통해 첫 선보인 엑시노스7 옥타 프로세서인 ‘엑시노스5433’에 ARM의 말리-T760 GPU를 결합시킨 바 있다. 이후 갤럭시S6에 장창된 엑시노스7420에도 동일한 GPU가 내장됐다.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GPU는 ARM의 차세대 버전인 ‘말리-T880’이다. 당초 ‘말리-T860’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상의 GPU가 장착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ARM은 GPU 부문에서 끈끈한 협력을 지속해온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GPU 장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애플이 이매지네이션과의 협업을 지속해왔듯 삼성전자는 ARM과 GPU 측면에서의 협력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ARM의 차세대 GPU를 섭렵할 수 있게 됐다.

손재철 삼성전자 시스템LSI SoC 개발실 연구위원 상무는 “화질은 하이엔드 모바일 기기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고도의 확장성 및 에너지 효율적인 ARM 말리 시리즈는 누리가 보다 다양한 장치를 커버하는데 필요한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ARM도 삼성전자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다양한 시장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가격과 성능 등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마크 디킨슨 ARM 미디어프로세싱그룹 제너럴 매니저 역시 “이번 계약으로 인해 GPU 분야에서 ARM의 리더십은 삼성으로 하여금 소비자에게 풍부하고 흥미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5의 GPU로 거론된 말리-T860의 경우 기존 말리-T628 대비 효율성이 45% 개선됐다. 쉐이더코어는 16개까지 가능하다. 4K 해상도를 지우너하며 최신 GPU API 사용도 가능하다.

 

상위 모델인 말리-T880의 경우 말리-T760 대비 1.8배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동일 작업 기준으로 전력소모는 4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갤럭시노트5는 갤럭시노트4 대비 2배 이상의 그래픽 성능을 내주면서도 전력효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에서 GPU 성능을 늘리는데는 차세대 ‘기어 VR’도 한몫을 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모바일 가상현실 기기가 등장하면서 더 높은 GPU 성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큘러스와의 합작으로 제작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6 시리즈 ‘기어VR’는 거리를 두고 보는 모바일 장치와는 달리 눈 앞에서 디스플레이가 표시되기 때문에 프레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즉, 더 빠르고 정확한 렌더링과 지연속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 GPU 파워가 절실해졌다.

한편, 애플도 아이폰6S 시리즈에 이매지네이션의 차세대 ‘파워VR 7’ 시리즈를 장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그간 A 프로세서에 꾸준하게 이매지네이션 GPU를 고집해왔다. 지난해에는 아이패드 에어2에 장착된 GPU를 커스텀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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