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의 입김이 보다 거세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오는 8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새 무기를 대거 내놓는다. 신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까지 공개될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약 1년만에 출시되는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기어A’가 애플워치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1위를 고수했다. 삼성전자는 732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점유율 21.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하기는 했으나 상위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2.3% 감소했다. 2위부터 5위 업체의 출하량은 모두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애플은 중국 판매 호조로 인해 4750만 대를 출하, 14.1% 점유율을 달성했다. 3위인 화웨이는 전년동기대비 48.1%, 샤오미는 29.4% 판매량이 증가했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스마트워치 '기어S'

당분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탁월한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에게 빼앗긴 상태다. 애플워치가 출시되기 전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 천하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장을 개척했다고 추겨세우기도 했다. 분위기는 애플워치가 출시된 지난 4월부터 바뀌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2분기 판매량은 약 400만대 수준이다.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75%를 가져갔다. 전년동기와 대비되는 수치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는 약 70만 대의 스마트워치를 출하해 73.6%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운영체제는 ‘타이젠’이다. 해당되는 삼성 갤럭시 모델과만 연동된다. 애플의 아이폰과 애플워치와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갤럭시’의 판매량이 늘어날 수록 ‘기어’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타이젠 운영체제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의 타이젠은 올해 1분기 23.1%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47.8%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지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무너지는 상태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는 올해 1분기 55.9%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기어A’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기어A’는 지난 9월 ‘기어S’ 이후로 약 1년만에 등장하는 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워치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미약한 성장세를 기록하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애플워치의 등장으로 5배 이상 커졌다”라며, “애플워치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시장을 놓고 봤을 때는 아직 성장해야하는 초기 시장일뿐”이라고 말했다.

‘기어A’는 오는 8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첫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과 함께다.

코드명 오르비스로 불린 ‘기어A’는 삼성전자의 첫 원형 스마트워치이기도 하다. 메탈 크라운을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선보인다. 화면 크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약 1.65인치로 예상된다. 해상도는 360x360이다. 다양한 센서도 붙는다.

NFC 기능 도입으로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도 애플워치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를 적용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 상용화된다.

두뇌역할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3472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유력하다. 말리-T400 GPU와 768MB 메모리, 4GB 저장공간, 250mAh 배터리 사용량이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애플워치 두뇌인 ‘S1’의 생산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편, SA는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2810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 예견했다. 지난해 460만 대 대비 511% 증가한 수치다. 오는 2017년에는 6430만대, 2018년은 7750만대, 2019년에는 894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2020년에는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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