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갤럭시노트5를 공개한 가운데 하반기 애플의 신모델인 ‘아이폰6S’에 대한 관심도 폭증하고 있다. 갤럭시노트와 아이폰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판매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삼성전자가 약 1개월 가량 앞서 출시에 나선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각축전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5’를 오는 20일 국내서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이틀날인 21일에는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일주일 후인 28일에는 중국과 일본 등 대다수 국가에 출시되며, 9월에는 유럽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갤럭시노트5는 전작과 다르게 상당히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작들은 공개와 출시간극이 대략 3주에서 4주 정도로 벌어져 있다. 2013년 9월 4일 공개된 갤럭시노트3는 3주가 지난 25일 국내 출시됐으며, 지난해 9월 3일 공개된 갤럭시노트4도 3주가 지난 26일 첫 판매가 시작된 바 있다. 갤럭시노트5는 일주일만이다.

삼성전자가 오는 20일 갤럭시노트5를 출시함에 따라 국내에서 제품을 공개하는 미디어데이와 이통3사에서 진행되는 예약판매도 생략됐다. 대신 이통3사를 통해 17일부터 체험행사에 돌입했다.

▲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갤럭시노트5를 국내 출시한다.

■ 사면초가 삼성, 소방수 ‘갤럭시노트5’
삼성전자가 발 빠른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안팎으로 수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732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1.7% 점유율을 기록, 1위 수성에 성공했다. 다만 글로벌 톱5 중에 홀로 출하량 감소를 맛봤다.

2위인 애플의 기세는 더 무서워졌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대화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통해 삼성전자와 비슷한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공동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2분기에도 475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 14.1%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3520만 대, 11.7%보다 더 성장한 결과다.

북미 시장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에 앞서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36.2%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아이폰6 시리즈로 공세에 나선 애플에 패했다. 같은해 3분기부터 2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44.3%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후 지난 2분기 32.1%까지 내려왔지만 하락폭이 지난해보다 작다. 신규 아이폰이 출시되는 3분기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중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장분석업체 카날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한자릿수로 하락, 4위로 밀려났다. 또 다른 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4위가 아닌 5위까지 밀려난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12.2%를 기록해 샤오미, 화웨이에 이어 3위에 안착했다.

▲ 중국 최대 애플스토어 '서호점'

■ 장군 외친 ‘갤노트’ 멍군 외칠 ‘아이폰’
갤럭시노트5가 9월이 아닌 8월에 출시됨에 따라 라이벌 관계에 놓인 아이폰6S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은 새로운 기능보다는 기존 아이폰6의 완성도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될 방침이다.

아이폰6S는 전작인 아이폰6의 밴드게이트를 의식한 듯 더 강도 높은 소재와 두꺼운 두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IT전문사이트 믹가젯이 폭스콘 직원을 통해 입수한 아이폰6S의 두께는 전작보다 0.2mm 더 두꺼워진 7.1mm로 추정된다. 대화면 플러스모델은 7.1mm에서 7.3mm로 변화된다. 소재도 7000 시리즈 알루미늄으로 대체된다.

새로운 기능으로는 ‘포스터치’가 눈길을 끈다. 미국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중국 수리회사 긱바가 웨이보를 통해 게재한 애플 아이폰6S 디스플레이 부품을 인용해 새로운 터치 기술이 적용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들도 차기 아이폰의 혁신은 포스터치에서 비롯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차세대 모바일AP인 A9 프로세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메모리는 2GB LPDDR4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전과 마찬가지로 1GB에 머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카메라는 8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올라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6S가 올 연말까지 8500만 대에서 9000만 대까지 판매될 것이라 전망했다. 전작의 경우 약 75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부품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도 초기 생산량을 이전보다 더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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