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퀄컴과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모바일AP 시장에서 쉬어가는 분위기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10을 이을 차기 모델을 내년 상용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상반기 적용한 모바일AP를 하반기에도 그대로 채택했다. 이와는 달리 애플과 미디어텍 등을 올 하반기를 대상으로 새로운 프로세서를 내놓고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과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모바일AP 차기작을 내년에 내놓을 방침이다.

▲ 삼성 엑시노스7옥타(좌)와 퀄컴 스냅드래곤

퀄컴은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그라프 2015를 통해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단말이 내년 상반기부터 출시될 것이라 밝혔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20에 새롭게 도입된 퀄컴 아드레노 530 GPU가 장착된다. DSLR급 화질 카메라와 고화질 컴퓨터 비전을 지원하기 위해 14비트 퀄컴 스펙트라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도 적용된다.

팀 리랜드 퀄컴 테크놀로지 제품 담당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탑재 스마트폰을 활용해 흔들리거나 까다로운 조도 환경에서도 깨끗하고 생생한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자동차 시장을 비롯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분야에서 현실적인 시각적 경험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통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와 컴퓨터 비전, 첨단 프로세싱을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6의 ‘엑시노스7420’을 하반기 모델인 갤럭시노트5에도 그대로 이식했다.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설계된 64비트 칩이다. 말리-T760 GPU와 3밴드 주파수집성기술(CA)을 지원하는 엑시노스 모뎀333이 투칩 형태로 엮여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5에 엑시노스7420보다 개선된 ‘엑시노스7422’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으나 무산됐다. 전례에 비춰봤을 때 프리미엄을 대상으로한 차기 엑시노스가 탑재될 수 있는 삼성전자 단말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갤럭시노트의 변종 모델인 ‘갤럭시노트 엣지’나 ‘갤럭시노트 S-LTE’ 등이 출시된다면 기대를 걸어볼만하지만 출시여부는 불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간 원칩 솔루션인 엑시노스 모드AP를 지속 개발해오고 있었으며 다양한 파트너사들의 협력으로 중보급형 제품에 모드AP를 공급해왔다”라며, “올해는 프리미엄폰을 대상으로 한 모드AP를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14나노 엑시노스7420을 탑재했다.

퀄컴과 삼성전자가 하반기 모바일AP 시장에서 별다른 혁신없이 상반기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반면, 애플과 미디어텍 등은 차기작을 통해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6S에 차세대 A9 프로세서를 장착한다. 외신에 따르면 A9은 전작 A8보다 연산속도가 약 30%, 그래픽 처리속도도 약 60% 향상됐다. 하향 최대 300Mbps 속도의 LTE 사용도 가능하다.

유출된 A9의 벤치마크 결과 단일코어는 2090점, 멀티코어는 3569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GPU 성능도 탁월하다. GPU는 이매지네이션 파워VR7 시리즈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의 아키텍처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성능을 약 60% 끌어올리고 병렬 연산 능력을 3배 가량 향상시켰다.

미디어텍은 상반기 새로운 모바일AP 브랜드 ‘헬리오’를 구축하고 첫 프로세서인 ‘X10’을 상용화했다. 하반기에는 차기 모바일AP인 ‘헬리오 X20’을 선보인다.

헬리오X20은 데카코어, 즉 머리가 10개 달린 프로세서다. 이중 클러스터 빅.리틀 방식의 이기종 CPU 설계가 도입된다. A72 코어 2개와 A53코어가 각각 4개씩 엮여 있다. GPU는 말리-T800 시리즈가 붙는다. LTE 카테고리6을 지원한다.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텍의 헬리오X20 프로세서는 소니와 HTC, ZTE, 레노버, 메이주 등을 포함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로부터 주문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서는 LG전자도 헬리오X20이 장착된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헬리오 X20’ 탑재 첫 단말은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엘레폰’을 통해 오는 10월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모델명은 ‘엘레폰 P9000’으로 5.5인치 풀HD 해상도와 4GB 메모리, 2070만 화소 카메라 등 높은 하드웨어 스펙을 지니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모바일AP 시장서 퀄컴이 37.9%로 1위를 수성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 4.6%p 하락했다. 2위는 미디어텍이다. 21.7%를 차지했다. 퀄컴과 마찬가지로 2.2%p 내려갔다. 3위부터는 전년동기대비 점유율이 상승했다. 스프레드트럼은 15.4%로 3위를, 애플은 12.6%로 4위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5.6%로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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