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오는 20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가 국내 출시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5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체험존 운영에 나섰다. 국내 미디어데이와 예약판매 등을 진행하기에도 촉박했거니와 직접 만져봤을 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지하에 위치한 삼성딜라이트샵에서도 ‘갤럭시노트5’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갤럭시노트5는 단 1대로 3대의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에 둘러쌓여 있다. 이 밖에도 삼성디지털플라자와 SKT, KT, LG유플러스의 해당 직영점에서 직접 써볼 수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갤럭시노트5의 첫인상은 이전과는 다르게 세련되고, 값비싸 보인다. 조명을 받아서인지 반짝거리는 전후면이 이목을 휘어잡는다. 그렇다고 해서 새롭거나 놀랍지는 않다. ‘우아하지만 익숙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갤럭시노트5는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6나 갤럭시S6 엣지, 또는 동반 공개된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와 디자인 콘셉트가 비슷하다. 체험존에서도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속에 갤럭시노트5를 위치시키고 그 옆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뒀는데 4종의 기기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각각 별다른 차이점이 확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갤럭시노트5는 S펜 수납공간이,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는 커진 느낌만 들 뿐이다.

갤럭시노트5는 기존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노트5의 디자인 콘셉트와는 선을 그은 모델이다. 전작들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디자인에도 표현하려 애썼다. 이를테면 따뜻한 질감을 살린 신소재와 클래식한 다이어리나 수첩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스티치 디자인을 적용한 갤럭시노트3, 후면의 부드러운 질감의 디자인을 입힌 갤럭시노트4와는 다르다.

그렇다고 갤럭시노트5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과장된 표현을 빌리자면, 갤럭시노트5는 갤럭시S6의 S펜 변종모델로 치부할 수도 있을만큼 비슷하다.

▲ 후면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곡선 처리해 그립감을 높였다.

물론 갤럭시노트5만의 디자인 포인트는 있다. 후면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곡선형 마감이 그렇다. 좌우 양측을 곡선으로 말아올려 잡았을 때 손바닥에 폭하고 들어오는 그립감이 상당이 뛰어나다. 체험존에서 갤럭시노트5를 사용하던 대다수 소비자들도 그립감만큼은 만족하는 분위기다.

전작 대비 너비가 줄어들었다는 점 또한 그립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갤럭시노트5는 전작보다 너비가 2.5mm 더 좁아졌다. 무게도 5g이 감소한 171g이다.

디스플레이는 5.7인치 QHD 해상도의 슈퍼 아몰레드 패널이 쓰였다.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화면 내용이 변하다보니 더 깔끔해 보인다. 내부 운영체제는 판갈이됐다. 갤럭시노트4가 초기 안드로이드 4.4 킷캣이 적용됐지만 갤럭시노트5는 안드로이드 5.1 롤리팝을 얹었다. 동글동글한 아이콘의 변화와 빠르고 날렵해진 터치위즈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으로 전작 대비 말끔하다.

하드웨어 스펙은 갤럭시S6과 비슷하다. 엑시노스7420 모바일AP와 엑시노스모뎀333 베이스밴드, 말리-T760 GPU 등 그대로다. 눈에 띄는 변화는 메모리에 있다. 갤럭시노트4는 20나노 8Gb LPDDR4 메모리를 4개 엮은 4GB 용량을 갖췄다. 25나노 LPDDR4 3GB의 갤럭시S6보다는 진일보했다.

▲ 안투투 벤치마크 결과

현장에서 간단하게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안투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했다. 점수는 64350점을 기록했다. 갤럭시S6와 비등비등한 수치다.

체험존에서 S펜 활용은 아쉬움이 남는다. 체험존에서는 S펜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갤럭시노트5와는 별도로 S펜을 도난방지선에 연결해뒀다. 그러다보니 S펜을 갤럭시노트5에 완전 수납할 수가 없다. 이전과는 다른 S펜 분리 방법을 도입했지만 현장에서는 써볼 방법이 없다.

▲ 액션메모 이용 모습

새로 도입된 ‘꺼진 화면 메모’도 마찬가지다. 체험존에 위치한 갤럭시노트5는 화면을 끄면 자동으로 광고 영상이 나오도록 설정해 놓아 새 기능을 이용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갤럭시노트의 핵심이 대화면뿐만 아니라 S펜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UX인데, 이를 제대로 활용치 못하게 배치한 체험존이 못내 아쉽다.

▲ 갤럭시노트5는 꺼진 화면에서도 필기가 가능하다.

이밖에 기대되는 기능으로는 무선충전과 삼성페이가 있다. 삼성페이는 시연이 가능하도록 결제단말기를 체험존에 배치해둬 가상으로 사용해볼 수 있다. 갤럭시노트5의 하단에서 쓸어 올리면 등록된 다양한 카드를 확인할 수 있고,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지문인식을 이용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절차가 번거롭지 않고 간단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오는 20일 삼성페이도 국내 론칭된다. 갤럭시노트5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무선충전은 갤럭시S6와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충전 코일을 내장해 별도 케이스 없이도 가능하다. 무선충전기는 출고가를 낮추기 위해 기존과 마찬가지로 별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는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6 엣지 대비 화면만 커졌을 뿐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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