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 정식 출시되자마자 20만원 이상의 불법 지원금을 지급하는 판매점들이 독특한 암호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었다.

20일 한 폐쇄형 온라인 휴대폰 판매점(폐쇄몰)은 갤럭시노트5의 공시가격과 함께 "갤럭시노트5를 구매시 표인봉씨가 25번 악수해준다"고 공지했다.

이 말의 의미는 실제 연예인 표인봉이 악수를 해준다는 것이 아니다. 폐쇄몰에서 언급한 표인봉이란 불법 지원금을 뜻하는 ‘페이백’의 은어다. 페이백의 자음인 ‘ㅍㅇㅂ’에 다른 모음을 붙여 익숙한 발음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즉 악수해주는 횟수는 페이백으로 소비자가 받는 금액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 정식 출시되자마자 20만원 이상의 불법 지원금을 지급하는 판매점들이 독특한 암호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었다.

이날 이 판매점이 제시한 갤럭시노트5의 페이백 금액은 통신사별로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5만원 정도였다.

우선 SKT용 단말기는 밴드 데이터 59요금제를 사용 할 경우 페이백이 28만 2,000원 제공됐다. 갤럭시노트5 출고가 89만 9,800원서 공시지원금  13만 7,000원과 페이백 합산 금액 41만 9,000원을 제하면 48만 800원이 실제 구매하는 할부원금(기기값)이다.

KT용 제품의 경우 499요금제 사용 시 페이백 20만원을 받았다. 출고가서 공시지원금 14만 2,000원과 페이백을 빼면 55만 7,800원이 실제 단말기 할부원금이 된다.

LG유플러스용 갤럭시노트5 구매시 뉴 음성무한46.9 요금제 사용시 페이백 25만원을 제공받았다. 13만 4,000원의 공시지원금까지 고려하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실제 단말기 값은 51만 5,800원이다.

■ 불법지원금 단속 피하기 위한 눈속임 용어

이 폐쇄몰은 게다가 “현아와 만남이 가능하다”고 갤럭시노트5 가격설명 글에 덧붙였다. 이 역시 실제 연예인 현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현금완납 판매를 한다는 뜻이다. 현아는 현금완납의 줄임말인 ‘현완’의 자음 ‘ㅎㅇ’을 따서 만든 단어다.

현금완납은 단말기 할부원금을 할부 개월 수에 따라 통신사에게 나눠 내지 않고 소비자가 개통시 일할계산 한 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과거 판매점들은 페이백을 한 달 뒤, 두세 달 뒤 소비자에게 주곤 했다. 단 이는 페이백을 판매점이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 '거성 사태'라는 수십억 원대 페이백 미지급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판매점들은 페이백을 주지않는 대신 소비자가 현금완납 구매시 부담해야할 기기값을 불법 지원금만큼 줄여주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페이백 등 리베이트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행위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불법으로 규정돼 엄격하게 처벌 받고 있다”며 “이에 판매점들은 처벌을 피해 폐쇄적인 온라인 영업을 하지만 그 안에서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특수용어를 만들어 단속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는 20일 통신 3사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이날 기준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곳은 LG유플러스로 뉴 음성무한 비디오100 요금제 사용 시 28만 5,000원의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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