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올 하반기 대화면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가운데, 각 제조업체들이 타사와는 다른 성능과 기능을 통해 제품 차별화에 나설 요량이다. 지난해 애플의 참전으로 패블릿이 대세로 자리잡기는 했으나 대화면만으로는 시장에 승산이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4일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뿐만 아니라 대화면을 응용할 수 있는 S펜 UX를 내세운 갤럭시노트5가 예상 외의 판매 성적을 올리고 있다”며, “단순히 대화면만을 내세운 패블릿은 경쟁력이 없다. 대화면을 통해 파생된 차별화된 기능적 특성이 기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내놓으며, 하반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패블릿’이라 부르고 있다. 패블릿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의 사용성과 태블릿의 대화면을 접목시킨 단말 라인업이다. 기준은 명확치 않으나 최근에는 5.5인치 안팎의 모델들을 패블릿으로 꼽는다.

패블릿이 처음부터 각광받았던 것은 아니다. 2010년 5인치 화면을 장착한 델 ‘스트릭’이나 2011년 7월 국내 출시된 팬택 ‘베가 넘버5’ 등의 성적은 저조했다. 삼성전자가 5.3인치 대화면의 갤럭시노트를 출시한 2011년말만 하더라도 업계 및 주요 외신들의 평가는 냉랭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이 달라졌다. 갤럭시노트를 통해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격상된 삼성전자는 뒤 이어 출시된 갤럭시노트2로 패블릿을 시장에 안착했다. 경쟁업체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4인치에 머물던 화면 크기가 5인치 가까이 늘어났다. 대부분의 대표 전략모델은 5인치 안팎으로 제작됐으며, 패블릿을 겨냥한 신모델도 등장했다.

지난해 4인치 크기를 고집하던 애플이 4.7인치와 5.5인치로 각각 늘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패블릿 점유율이 급격하게 향상됐다.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21%가 패블릿으로 조사될 정도다. 전년도익 미국 패블릿 점유율은 6%에 머문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 영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가 5인치 제품을 선보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5.3인치는 16%, 5.5인치도 3위에 올라섰다.

특히 패블릿은 아시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자나에 따르면 아시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패블릿 사용자가 약 42%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패블릿 이용률보다 높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모바일 앱 경제도 활성화됐다.

▲ 패블릿 단말 시장 성장 추이 (자료=BI인텔리전스, KISDI 재인용)

하반기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전자는 5.7인치 대화면 모델 2종을 내놨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다.

갤럭시노트5는 더 진보한 5세대 S펜을 장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와 엑셀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앱도 함께 제공한다. S펜은 가볍게 누르면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균형감을 살려 그립감을 높였다. 필기와 에어 커맨드 기능은 더 실용적으로 강화됐다. ‘꺼진 메모’ 기능은 새롭게 도입됐다.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는 좌우 엣지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별화한 모델이다. 전작보다 더 얇아진 2.0mm 초슬림 베젤을 보여준다. 몰입감 있는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 엣지 화면에서 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앱스 엣지’ 기능을 추가해 사용성을 강화했다.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을 모은 ‘피플 엣지’를 통해 손글씨나 사진 등을 주고 받을 수 도 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높은 카메라 성능을 통해 촬영한 사진을 더 크고 선명한 화질의 디스플레이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9월 중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애플 아이폰6S 시리즈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포스터치 인터페이스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크기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4.7인치와 5.5인치로 예상된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카메라가 탑재된다.

한편, 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26.8%, 애플 16.4%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전분기 대비 삼성전자는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했으며 애플은 20.5%에서 내려앉았다. 3, 4위는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가 선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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