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마그네틱 보안전송(MST)를 이용해 오프라인 카드결제를 지원하는 삼성페이가 정식 서비스 된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용자들은 삼성페이가 혁신적이라 평가했지만 아직 매장 직원들의 인식이 쫓아오지 못해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28일 정식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삼성페이를 이용해온 A씨는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카드결제 되는 매장에선 문제가 없었다”며 “삼성페이는 정말 혁신인 것 같다”고 평했다.

▲ 이용자들은 삼성페이가 혁신적이라 평가했지만 아직 매장 직원들의 인식이 쫓아오지 못해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가 사용했던 삼성페이는 갤럭시S6를 비롯해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서 사용가능한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MST결제를 지원하는 삼성페이는 결제시 신용/체크카드의 마그네틱(자기) 부분을 긁은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자기장 신호를 전송한다. 즉 기존 매장에 구비된 카드 결제 단말기만 있으면 바로 결제가 가능한 것이다.

삼성페이는 기존 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돼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전까지는 삼성페이 만큼 간편함과 많은 오프라인 가맹점을 지원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 NFC결제 아닌데...MST결제 모르는 매장직원들

단 매장 직원들의 인식은 삼성페이를 쓰는데에 큰 방해물로 지적되고 있다.

대형할인마트서 삼성페이를 통한 카드결제를 시도했던 B씨는 “마트 계산원 분이 자꾸 NFC결제로 착각해 카드 결제기 쪽이 아닌 NFC접촉기에 갖다 대라고 해서 몇 분간 실랑이를 벌였다”며 “결국 카드 결제 단말기에 강제로 스마트폰을 갖다 대고 결제가 이뤄진 뒤에야 이 직원도 된다는 것을 알고 미안해했다”고 전했다.

B씨의 사례처럼 많은 삼성페이 이용자들은 대다수의 매장 직원들이 삼성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며 손사래 친다 설명했다. 이는 매장 측에서 삼성페이가 기존 카드결제 단말기를 통한 결제를 지원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라 벌어지는 현상이다.

▲ 이는 매장 측에서 삼성페이가 기존 카드결제 단말기를 통한 결제를 지원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라 벌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NFC태깅을 통한 결제방식의 경우 기존 카드 결제단말기나 POS기기가 아닌 전용 NFC단말기가 필요하다. 삼성페이의 MST결제방식을 NFC결제방식으로 오해한 직원들이 이와 같은 실수를 하고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성페이 사용기를 올린 누리꾼도 “(삼성페이) 다 좋은데 첫 번째로 가는 곳마다 전부 처음 보는 반응이라 간단하게나마 설명해야 한다”며 “그냥 (결제 단말기에)대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해도 자꾸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카페 등 이전부터 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를 지원했던 매장들도 여전히 삼성페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 저조한 삼성페이 인지도, 삼성전자의 홍보부족?

삼성페이 이용자들은 삼성전자가 좋은 기술을 내놓고도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이 현상들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당시 너무 답답해서 차라리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하는게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삼성페이를 매장 직원들에게 알리는 대대적인 마케팅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젊은 20-30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간편결제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그 위 나이대의 인식이나 인지도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며 “내년 하반기쯤에는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져있을 걸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드라마 간접광고를 통해 삼성페이 홍보에 나선 상태다. 

한편 삼성페이는 MST 결제와 NFC, 바코드 결제까지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완성하기 위해 MST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던 루프페이를 인수한 바 있다. 루프페이는 카드결제 단말기의 취약점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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