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첫 스마트워치 ‘기어S2’를 내놨다. 지난해 웨어러블 플래그십을 표방한 ‘기어S’의 후속작이다. LG전자 어베인과 애플워치에 이은 최신작으로 스마트워치 시장뿐만 아니라 타이젠 생태계 강화에도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애플워치와 샤오미 등에 밀린 삼성전자가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도 관심대상이다.

삼성전자는 1일 전략 스마트워치 ‘기어S2’를 공개했다. 오는 9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IFA2015에 공개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일을 앞당겨 상세 정보가 먼저 공식화됐다.

▲ 삼성전자 기어S2(좌), 애플워치 에디션(중), LG G워치 어베인 LTE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지만 올해는 경쟁사의 시장 진입 및 강화로 인해 점유율이 폭락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2분기 스마트워치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는 440만대를 판매해 24.3%를 차지한 핏빗이다. 360만대의 애플워치를 출하해 19.9%를 차지한 애플이 그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의 ‘미밴드’를 앞세워 총 310만 대를 판매, 3위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동기 대비 출하량이 감소해 60만대를 기록, 5위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성적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극과 극의 모양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앞세워 70만대를 판매, 점유율 73.6%로 압도적인 면모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의 반격과 애플의 참전, 중국업체들의 도약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기어S2’의 어깨가 무겁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첨병 구실과 동시에 미진한 타이젠 생태계를 끌어올려야 한다. 갤럭시S6로부터 시작된 모바일결제 ‘삼성페이’ 확산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삼성 첫 원형 디스플레이 스마트워치
기어S2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최초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1.2인치 슈퍼 아몰레드 패널이 쓰였다. 360x360 해상도 302ppi를 갖췄다.

스마트워치 원형 디스플레이를 첫 탑재한 업체는 모토로라다. 차기 모토360도 원형 디자인을 유지한다. LG전자도 원형 스마트워치를 보유한 업체다. 지난해 G워치에 이른 2세대 모델인 ‘G워치R’에 원형 플라스틱 올레드를 적용했다. 올해 선보인 G워치 어베인도 원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원형 디자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원형 디자인에 최적화된 원형 사용자경험(UX)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테두리에 위치한 원형 베젤을 통해 애플리케이션과 알림 메시지에 접근하는 직관성을 보여준다. 왼쪽으로 회전할 경우 문자, 전화 등의 알림 메시지에 접근하며, 오른쪽으로 회전할 경우에는 사용자가 설정해 놓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진입한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을 때는 와이파이나 3G를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다. 3G 모델의 경우 데이터와 음성을 모두 지원하는 내장형 심카드를 적용해 별도 심카드가 필요없다.

'삼성 기어 S2'는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피트니스 기능을 제공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강화했다. 'S헬스'를 통해 보다 정확한 운동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운동 중 심박 수, 속도, 이동 경로 등을 그래프와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4시간 사용자의 운동량을 자동으로 모니터링 해 일상 생활의 운동량과 패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상태에 따라 격려 메시지, 조언 등 동기 부여를 위한 메시지가 자동으로 전송된다.

한편, ’삼성 기어 S2'는 '기어 S2'와 '기어 S2 클래식' 2종으로 출시된다. 기어S2의 경우 와이파이와 3G 모델로 구분된다.

▲ 삼성전자가 1일 기어S2를 공개했다.

애플 vs 구글 vs 삼성, 웨어러블OS 격돌
디자인과 하드웨어의 정교함이 스마트워치에서 ‘워치’에 속한다면 내부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는 ‘스마트’에 해당한다. 기존 워치가 가진 면모가 아니기에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이자 경쟁력이다. 스마트워치에서는 운영체제가 그만큼 큰 부분을 차지한다.

웨어러블 운영체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와 애플의 워치OS다. 애플의 경우 운영체제와 애플워치는 한몸이다. 운영체제 자체가 폐쇄적이기 때문에 타 기기에서 워치OS를 볼 수 없다. 그만큼 통일성 있는 UX와 높은 최적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조만간 두번째 버전인 ‘워치 OS 2’도 배포될 예정이다.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응용프로그램 환경을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API와 함께 디지털 크라운, 탭틱 엔진 및 심장 박동 센서를 포함한 애플워치의 하드웨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는 새로운 시계 화면과 메일, 지인 및 디지털 터치, 새로운 통신 기능 등 타사 응용 프로그램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초반 자체 운영체제를 밀었던 소니와 LG전자가 안드로이드 웨어로 돌아서면서 서서히 생태계 규모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iOS 지원이 가시화되면서 전세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운영체제는 ‘타이젠’이다. 자체 운영체제를 지원함으로써 웨어러블 생태계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기어S2’를 통해서도 글로벌 개발자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개발자▪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삼성 기어 S2'의 사용자가 자신의 스타일과 기분, 환경에 맞춰 다양한 시계 화면을 선택해 설정하고 스트랩도 교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성을 극대화하고 원형 UX에 최적화 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개방적 협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 기어 S2'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쇼케이스 행사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와 소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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