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최근 제조사들이 내놓은 폴더형 스마트폰의 인기가 노년층보다 젊은 층에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그 이유로 폴더형 스마트폰이 생각보다 노년층에게 사용이 복잡하고 요금이 부담스러운 반면 젊은 층에게는 통화와 문자메시지 용도로 저렴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 폴더형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제 써야 가입가능

1일 종로 부근에 위치한 한 KT직영점 관계자는 “(폴더형 스마트폰은) 어르신들의 문의가 많지만 기본요금제가 아닌 데이터요금제를 써야 하는 관계로 구매를 부담스러워하는 경향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 최근 제조사들이 내놓은 폴더형 스마트폰의 인기가 노년층보다 젊은 층에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신 3사 모두 폴더형 스마트폰의 가입가능 요금제를 3G/LTE 데이터 요금제 이상으로 명시해두고 있었다. 1만 1,000원의 기본요금제는 물론 노년층에 맞게 설계 된 1만원에서 2만원 사이의 실버 요금제도 선택할 수 없었다.

LG유플러스 기준 폴더형 스마트폰 ‘갤럭시폴더’의 출고가는 29만 7,000원이다. 이 제품은 선택 가능한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LTE망내34 사용 시 월 3만 5,390원(부가세 포함)에 살 수 있다. 공시지원금 할인 대신 요금할인 20%를 선택하더라도 3만 4,050원이다.

강변서 휴대폰 매장을 운영 중인 한 판매자도 “폴더형 스마트폰은 3만 원 이상의 데이터 요금제를 써야해 노년층은 구매를 꺼리게 되는 편”이라며 “노년층은 폴더형 스마트폰을 사느니 그냥 일반 스마트폰 구매하거나 알뜰폰 통신사서 폴더폰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게다가 기존 폴더폰은 키패드(자판)만으로 조작하기 수월했으나 대부분의 폴더형 스마트폰은 터치스크린까지 함께 써야만 해 익숙치 않은 노년층이 불편함을 호소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종로 부근의 한 SKT직영점 관계자는 “60세 이상의 구매자가 많은 것은 맞으나 구매하신 열 중 여섯은 제품(폴더형 스마트폰) 구매를 후회하며 개통철회를 요구하시기도 한다”며 “터치스크린과 자판을 동시에 이용가능하다는 점이 오히려 노인 분들에게 혼란을 주고 자판만으로 조작을 전부할 수 없는 점도 어려워하신다”고 말했다.

■ 통화·문자 많은 학생·영업직 중심 선호

반면 젊은 층의 폴더형 스마트폰 수요가 노년층 보다 크다는 입장은 공통적이었다. 특히 LG전자가 내놓은 아이스크림 스마트폰은 아예 '학생폰'이라고 불리며 확실한 수요층을 보이고 있었다.

역시 종로 부근의 한 KT 직영점 관계자는 “폴더형 스마트폰은 노년층보다도 학생이나 영업직 종사자 분들의 선호도가 더 높다”고 강조했다.

폴더 형태가 통화나 카카오톡을 주로 장시간 사용하는 층에게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물리 키패드를 통해 빠른 문자 입력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주로 폴더형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변의 한 휴대폰 판매점주는 “폴더형 스마트폰은 사양이 크게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원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며 “가격이 저렴한 덕분인지 학생 혹은 회사원들이 메인폰이 아닌 세컨드폰으로 구매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폴더형 스마트폰 갤럭시 폴더를 내놨다. LG전자도 폴더형 스마트폰 와인 스마트, 아이스크림 스마트에 이어 지난달 젠틀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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