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다음카카오가 '카카오'로 사명변경을 결정했다. 다음카카오는 사명변경을 통해 모바일 기업의 정체성을 확고해 부진한 부분보다 잘하는 일에 선택과 집중 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다음카카오는 카카오로 사명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0월 1일 다음카카오로 합병한 이후 11개월 만의 일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웹과 모바일을 대표하는 다음과 카카오를 합쳐 다음카카오 사명으로 표기해왔지만 기업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했다"며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라는 사명에는 모바일 미래지향성과 생활 플랫폼 브랜드로서의 가치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 다음카카오는 사명변경을 통해 모바일 기업의 정체성을 확고해 부진한 부분보다 잘하는 일에 선택과 집중 하겠다는 입장이다

■ 모바일 선택과 집중, 카카오 장점 살린다

이같은 결정이 공표되기 전부터 다음카카오는 다음이 해온 서비스들을 종료해왔다. 마이피플, 다음 클라우드, 다음 캘린더 등 여러 이용자들이 활용하던 서비스들이 문을 닫은 것이다.

이렇게 웹의 정체성을 가진 다음 서비스들을 줄이는 대신 다음카카오는 모바일의 정체성을 지닌 카카오톡의 몸집을 불렸다.

카카오톡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스타일, 카카오페이지, 채널, 샵검색, 카카오TV 등의 신 기능들이 추가됐다. 최근엔 다양한 오픈마켓 상품을 모아보여주는 핫딜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측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중"이라며 "솔직히 타사와의 경쟁력이 없는 뒤떨어진 서비스보다는 카카오톡과 모바일 O2O서비스를 중심으로 계속 진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카카오 사명 변경은 결국 "더이상 신규 웹서비스는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가 잘하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들을 중심으로 경쟁사들과 겨루겠다는 것이다.

■ 네이버와의 경쟁...모바일 이용자 습관 바꿀 것

문제는 최대 라이벌인 네이버도 모바일서 수수방관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을 중심으로 자사의 모바일 환경을 발전시켜왔다.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와 네이버앱, 포스트 등의 개선은 물론 네이버페이, 샵윈도, 핫딜, 폴라, V 등의 신규 서비스도 내왔다. 특히 네이버의 검색은 웹이나 모바일 모두 강력한 사용자층을 이루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샵검색을 통해 모바일 검색의 주도권을 쥐려는 행보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미약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다음카카오 측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샵검색이 도입됐지만 아직도 많은 이용자 분들로부터 카카오톡을 하다가 네이버앱을 켜고 검색하는게 편하다는 이야길 듣는다"며 "이렇게 고착화된 하나의 모바일 습관을 바꿔나가고 새로 만드는 것이 다음카카오의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카카오톡이 그랬듯 새로운 모바일 문화와 습관을 형성해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앱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웹에 접속하는 필수 도구(웹브라우저)으로 인식되고 있듯이 앞으로 다음카카오도 카카오=모바일이란 공식을 만들어 낸다는 방침이다.

다음카카오는 오는 9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서 임지훈 신임대표 선임과 사명 변경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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