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샤오미의 스마트폰 흥미노트2가 저렴한 가격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 공동구매 카페를 중심으로 600여명 이상의 구매자가 몰리는 등 향후 국내 사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A씨는 며칠 전 온라인 해외 구매를 통해 신청했던 샤오미 홍미노트2 제품 택배를 수령했다. A씨는 “생각보다 빨리 배송이 돼 놀랐다”며 “빨리 만져보고 싶고 기대된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최근 A씨뿐만 아니라 다수의 소비자들이 샤오미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홍미노트2 해외직구(직접구매)에 나서고 있다. 샤오미가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탓에 국내 단말기를 사는 것보다는 복잡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가성비) 뛰어난 제품으로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 샤오미의 스마트폰 흥미노트2가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 = 샤오미>

■ 대륙의 기적 본 국내 소비자들, 해외직구 열풍

샤오미 홍미노트2는 샤오미가 지난 달 1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폰이다. 출시되기 전부터 최저 799위안(한화 약 14만 6,700원)의 가격과 갤럭시S6, 갤럭시노트5에 준하는 성능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서 ‘대륙의 기적’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실제 외신에 따르면 홍미노트2는 판매가 시작된 18일 하루 동안만 초도물량 80만대가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서만 홍미노트2 출시 후 누리꾼들이 올린 관련 글이 120여개에 달했다. 게다가 올라온 글의 대다수가 제품을 구매했다는 내용이거나 제품을 받아 사용해본 후의 감상들이었다.

애로우라는 닉네임의 한 누리꾼은 “친구통해 (홍미노트2)의 대리구매를 부탁했다”며 “마침 한국 출장 온다는 친구 덕에 홍미노트2 지르게 됐다”고 글을 올렸다.

이날 실제 제품을 받아본 뒤 이틀 동안 사용해봤다는 한 사용자는 “중국폰 처음이긴 한데 생각보다 좋다”며 “한국 구매금액으로 23만원에 이 정도 기기라면 충분히 구매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기존에 사용하던 LG전자의 LG G3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나은 느낌이라고 평했다.

네이버 공동구매 카페를 통해 구매를 했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홍미노트2의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해당 카페는 이날까지 총 5번의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구매신청한 사람은 총 600여명이 넘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샤오미 홍미노트2를 개통하는 국내 이용자가 확실히 늘고 있다”며 “최근 중저가폰의 판매량이 늘어났듯이 소비자들의 저렴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확실하게 반영된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미노트2의 이용자가 지속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미노트2는 온라인 공동구매 카페뿐만 아니라 국내 오픈마켓서도 판매되고 있다. 홍미노트2의 가격은 19만 9,000원서 24만 9,000원 사이며 저가형인 이동판과 표준판, 고급판 세 종류별로 가격이 다르다. 다양한 판매처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700~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홍미노트2의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해당 카페는 이날까지 총 5번의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었다<사진 = 네이버카페>

■ 싸다고 무작정 사선 안 돼...통신사 확인 필수

만일 샤오미 홍미노트2의 구매를 고려한다면 꼭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다. 국내용 단말기가 아니기 때문에 고려해야할 사항과 여러 단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바로 통신사 지원이다. 샤오미 홍미노트2는 국내서 쓰이는 FDD-LTE(업/다운 주파수가 다른 분할방식)와 3G(WCDMA)를 지원한다. CDMA와 VoLTE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LG유플러스 이용 고객은 홍미노트2를 구매해도 개통해 쓸 수가 없다.

단 홍미노트2가 지원하는 FDD-LTE 주파수는 1.8GHz/2.1GHz/2.6GHz로 LTE 주 주파수가 800MHz인 SKT는 멀티캐리어(여러 개의 주파수를 묶어 통신) 지역 외에는 LTE네트워크를 쓸 수 없다. 홍미노트2로 온전히 LTE네트워크를 쓸 수 있는 것은 KT뿐이다.

게다가 홍미노트2는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공동구매 카페서는 앱을 통해 한국어를 지원하도록 바꿔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나 완벽하지는 않다. 특히 개인구매를 고려중이라면 알아둬야 한다.

대다수의 구매자들은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만큼의 만족도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며 “국내 이용자가 쓰기엔 불편한 점이 분명 있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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