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SKT 전용으로 출시된 '루나'폰이 누리꾼들 사이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루나 폰은 SKT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의 LTE망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루나폰이 성공할 경우 SKT가 지속적으로 중저가 단말기를 수입해 들여와 단독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5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루나폰 사용기를 올렸다.

▲ SKT 전용으로 출시된 '루나'폰이 누리꾼들 사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 누리꾼은 "화면이 쨍하고 밝으며 색온도 부분도 자체 조절이 가능하다"며 "반응속도도 괜찮고 UI(사용자환경)도 번잡하지 않고 깔끔하다"고 평했다.

특히 이 누리꾼은 제품을 켜자마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돼 UI와 블루투스 등이 패치되는 등 향후 소프트웨어 지원도 기대하게 했다.

LG유플러스를 이용한다는 이 누리꾼은 "루나에 유플러스 유심을 넣은 상태인데 로밍설정 메시지가 나와서 수동검색 후 U+를 선택하니 LTE데이터 뿐만 아니라 VoLTE까지 정상 사용 가능했다"고 밝혔다.

즉 루나 폰이 SKT외에 LG유플러스의 LTE주파수까지 지원한다는 의미다.

이날 루나 폰을 사용한지 이틀 됐다는 한 이용자는 "벤치마크 앱을 사용해 점수를 확인해보니 갤럭시노트4보다는 조금 낮고 갤럭시S5보다는 높았다"고 전했다.

그가 올린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에 따르면 루나 폰의 안투투 벤치마크 평균점수는 4만 6,207점이었다. 갤럭시S6의 경우 6만 7,520점으로 공개돼있다.

시끄러쉿이란 누리꾼은 "(루나폰이)폭스콘 제조라 그런가 마감이 잘돼있다"며 "싸구려티는 나지 않았고 사진도 잘 나왔다"고 글을 올렸다.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무게와 디자인이었다.

많은 누리꾼들이 루나의 무게감이 생각보다 꽤 무겁다고 평가했다. 루나의 무게는 183g으로, 갤럭시S6보다 30g, 아이폰6보다 54g 더 무겁다.

루나 폰의 디자인은 HTC원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6를 닮은 후면과 하단면이 특징이다. 특히 아이폰6 후면의 절연띠(안테나선)의 형태도 동일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이폰 짝퉁 들고 다니는 느낌"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오히려 아이폰6 디자인의 안드로이드폰을 쓰고 싶다면 루나폰을 선택하자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 루나폰 성공은...외산 중저가폰의 시장진입 확대?

SKT 측에 따르면 루나 폰은 TG&컴퍼니(TG&Co)가 설계 및 디자인하고 폭스콘이 단순 제조만 한 것으로 소개됐다. 사실 폭스콘이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 '인포커스 M812'와 동일제품이다.

국내용으로 NFC가 추가된 점을 제외하면 디자인, 부품까지 동일하다.

이로 인해 사실상 SKT가 폭스콘 단말기를 TG&Co를 통해 우회해 국내로 들여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중저가 단말기의 판매가 크게 올랐다. 중저가 시장을 놓고 통신 3사간 차별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문제는 삼성-LG전자라는 한정된 제조사로 인해 단말기 수급에 차별화를 두기 어렵다는 점이다.

만일 SKT 루나 폰이 성공하게 되면 기존의 삼성-애플-LG전자 단말기가 주류였던 국내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신감을 얻은 SKT가 중국, 대만 등의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루나 폰처럼 OEM생산방식으로 들여와 독점판매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SKT의 향후 행보는 루나 폰 성공에 달린 것으로 통신업계는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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