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신현석 기자] 30만~50만원대 중간 가격 수준의 스마트폰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단통법 이후,  프리미엄 폰보다는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나면서 업계 역시 모델 다양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루나폰 돌풍으로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삼성의 갤럭시A5, 갤럭시 그랜드맥스 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LG의 넥서스5X도 대기중이다.

중간 가격대 시장은 더욱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프리미엄폰 V10이 출시되고 애플 아이폰6S까지 투입되면 기존 고가폰들의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보조금 확대에 따른 재고 처분의 수순이다. 소비자들로서는 지금 구입해도 조금 기다렸다 사들여도 중가폰에 대한 선택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3일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3주 이통사의 모델별 판매량에서 4위, 7위 ,9위가 중급 가격 수준의 ‘갤럭시그랜드맥스’ 였다. 출고가가 48만원 수준인 '갤럭시A5'도 6위를 기록했다.

최근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노트5’는 1~3위, ‘갤럭시 S6’가 5위, 8위, 10위를 기록했다. 보조금 지급을 고려해 기기값이 6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갤럭시S6를 빼면 시장에서 중급 가격 수준의 폰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은 수준임을 파악할 수 있다.

▲ 3일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3주 이통사의 모델별 판매량에서 4위, 7위 ,9위가 중급 가격 수준의 ‘갤럭시그랜드맥스’ 였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달 4일 출시 후 돌풍을 이끌었던 루나폰이 중가폰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삼성의 갤럭시 A7, 갤럭시 그랜드 맥스 등 기존 중가폰도 소리없이 프리미엄폰 시장을 반토막으로 줄이는데 일조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갤럭시 A7, 루나폰 등에 이어 구글과 LG전자가 협업해 공개한 ‘넥서스5X’까지 중가폰 경쟁에 동참한다. 지난 달 30일부터 구글은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등 6개국에서 온라인 웹사이트 ‘구글스토어’를 통해 넥서스5X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19일(현지시간)에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약 40개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판매를 시작한다.

■ 가격 경쟁력 승부

걸그룹 AOA의 멤버인 설현이 광고를 찍어 더욱 화제가 됐던 SKT전용폰인 루나는 출시된 그 주 국내 판매량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4일 출시된 루나폰의 공식 출고가는 44만 9,900원이다. 보조금 적용 시 10만원 대 수준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 지난달 초 출시돼 돌풍을 일으킨 루나폰

올 초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A7은 58만 3,000원의 출고가로 세상에 나왔지만 SK텔레콤의 신규가입 영업정지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되면서 LG유플러스가 갤럭시A7에 법적 최대 상한액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갤럭시 A7의 기기값은 25만 3,00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출시 후 15개월이 지나 지원금 제한이 해제된 G3는 59만 9,500원 이었던 출고가에서 지원금이 더 늘어 기기값이 13만 9,5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9월 3주 모델별 판매량에서 6위를 기록한 갤럭시A5는 현재 출고가 48만 4,000원에 최대 지원금을 받아 15만원 수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오는 20일 한국에서 판매될 예정인 넥서스 5X의 국내 구글스토어 판매가는 부가세와 배송료 등을 포함해 16GB 버전은 50만9000원, 32GB 버전은 56만9000원이다.

출고가는 40만~50만원 대로 다양하지만 보조금이나 SKT영업정지에 따른 변수가 있어 저렴하게 폰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중가폰 돌풍의 핵심인 루나폰과 갤럭시그랜드맥스 등의 모델이 넥서스5X 등 시장 진입을 새로 하는 폰에 맞서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역시 프리미엄폰 뿐 아니라 중저가 폰도 지속적으로 출시해 어느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로써 중가폰 시장은 더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10월 변수 지켜봐야... 지금 사면 ‘호갱’?

변수는 이 달 안 쯤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6S와 오는 8일 국내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V10 등 새 프리미엄 폰과 넥서스5X 등의 국내 시장 진입이다. 새 신작들이 시장에 풀리기 전 전작이나 구형 기종들은 더욱 저렴해질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저마다 지난 제품들에 보조금 지급을 잔뜩 태워 판매를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전작들이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더욱 저렴해지면 중가폰과의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프리미엄폰의 등장으로 중급 가격 폰 시장에 들어서는 스마트폰들이 더 늘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휴대폰을 바꾸려는 사람들은 1주~3주 만 참으면 아이폰6S와 V10의 등장으로 기존 프리미엄폰을 중급 가격 수준으로 선택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10월 초를 새 폰 구입 시기로 계획한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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