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신현석 기자] 아이폰6S 출시 이후 관련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당장 유튜브에 '아이폰'을 검색만 해도 서로 다른 계정의 사용자들이 아이폰의 품질을 시험하는 영상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무덤'이라고도 불리는 자극적 실험 영상이 대거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폰 만이 아니다. 지난 1일 LG전자가 V10을 공개하자 V10에 대한 다양한 실험 영상도 넘쳐난다. IT관련 매체서부터 일반인까지 유튜브에 스마트폰 품질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5, LG전자의 G시리즈 등 많은 스마트폰들이 영상의 주인공이다.

▲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어소리티'는 V10의 낙하 테스트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15번을 떨어뜨리고 난 뒤 V10 화면에 금이 갔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문제는 영상들이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과 품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것이다.

■ 유튜브는 구독자, 조회수가 많을수록 돈을 버는 구조

특히 스마트폰 유저들이라면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관련 콘텐츠는 온라인상에서 상당히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작년 아이폰의 ‘밴드게이트 논란’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유튜브에서 '언박스 테라피' 계정을 쓰는 루이스 힐센티거는 아이폰6가 잘 휘어지는 실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튜브는 단순 공익을 위한 자발적인 영상서비스 제공업체가 아니다. 유튜브 계정을 소유한 사용자들은 저마다 영상을 업로드하고 영상이 인기를 끌면 끌수록 영상 앞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구독자 수, 조회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유튜버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림으로써 얻는 수익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어난다.

■ 자극적인 영상이 나오는 이유

유튜브를 부업 수준으로 운영하기 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직업이 된 사람들이 많다. 아프리카TV와 같은 개인 방송을 하는 BJ들은 아프리카 방송 내에서 시청자가 쏘는 ‘별풍선’(개당 100원)만으로 수익을 가져가지 않는다. 이보다 더 좋은 수익 창구는 아프리카에서 방송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다. 유튜브 내에서 일정한 구독자 수와 조회수만 확보된다면 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아프리카 개인 방송 만이 아니다. 유튜브 그 자체 만으로 개인 영상을 찍어 올려 수익을 얻어 생활하는 ‘유튜브가 직업’인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음식, 여행, 게임, 제품 소개 등 유튜브 영상을 통해 수익을 버는 주제도 다양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쟁도 필연적으로 증가했다.

애플은 현재 삼성전자와 더불어 가장 인지도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다. 게다가 스마트폰 업계서 애플이 가져온 감성과 혁신은 남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인지 유독 아이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영상은 보는 사람이 좋든 싫든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 유튜브는 스마트폰의 무덤?...음해 논란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품질 외에 인간의 감성과 느낌을 중시해 이토록 성공한 전례가 없었기에, 아이폰의 품질 논란은 감성의 이면을 공격해 애용자들을 자극하게 마련이다.

작년 유튜브를 통해 밴드게이트 논란을 일으킨 루이스 힐센티거는 올해 아이폰6S가 나오자 아이폰6와 비교해 다시 밴드게이트 영상을 찍어 올렸다. 그는 영상을 통해 아이폰6S가 전작보다 더 튼튼해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 유투브의 테크렉스(TechRax) 계정 사용자는 아이폰6s를 칼로 찌르거나 망치로 내리 치는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영상 캡쳐)

이 뿐만 아니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6S와 관련한 영상은 이후 다른 계정 사용자들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아이폰을 던지고 바닥에 떨어뜨리고 물에 담궈 노래를 틀어보기도 한다. 이어 뜨거운 오븐에 넣거나 영하의 추위에서 얼마나 견디는지 실험하기도 한다. 심지어 폰을 망치로 때려 부수기도 한다.

아이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새로 출시된 V10은 수차례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 지고 화면에 약간의 금이 가고서야 실험이 멈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5도 이미 다양한 수난을 겪었다.

유투브의 조회수를 끌어올리려는 수익구조를 상기했을때 유튜브에 올려진 스마트폰 실험 영상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구매자가 나름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 보는 등 현명함이 요구된다. 

관련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폰만 상대적으로 과하게 망치로 내려친다”, “저렇게 부수면 안 부서지는게 신기할 정도 아닌가” 등 불필요한 자극적 영상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내구성을 대신 비교해주는 사람이 있어 좋다”, “구매 전 도움이 된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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