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송승근 기자] 지난 1일부터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전자제품의 할인 혜택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의류 등에 있어 이월 제품의 판매 촉진 효과는 있었지만 제조사들이 참여가 저조해 TV, 노트북 등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만큼의 효과는 없다.

6일 기자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 중인 서울 시내 백화점을 방문해 봤다. 가전 매장에서 만난 판매직원들은 신제품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처럼 반 값 이하로 팔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백화점의 가전 매장 매니저는 "미국에서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신제품이 아닌 재고품을 반 값 이하로 내려서 더 싸게 판매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신제품도 반 값 이하로 싸게 사기를 원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 사실상 한국판 전자제품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65인치 UHD TV가 660만원...블랙프라이데이와는 무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관계 없이 특정 전자제품들이 백화점에서 인터넷 최저가 보다 싸게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시내 백화점 가전매장에는 LG전자의 65인치 UHD TV가 30% 이상 할인돼 원가보다 300만원 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품목으로도 지정되지 않았지만 '싸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의 인터넷 최저가는 818만8500원이지만 백화점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 카드 계열사의 할인 혜택을 포함하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150만원 정도 더 저렴하다.

한 백화점의 판매직원은 “한국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해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고있는것 같지만 사실 기존의 프로모션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을 뿐” 이라며 “실질적으로 가전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전용으로 할인하는 품목은 없지만 인터넷에서 이슈가돼서 판매율이 상승한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요즘 제일 잘팔리는 제품은 65인치 UHD TV다”라며 “가격은 1000만원 수준이지만 재고가 없어서 못파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A백화점에서 견적을 내준 65인치 UHD TV의 가격은 매장에 표시된 1011만원에서 시작했다. 지점장의 권한으로 현재 8% 할인을 진행하고 있어서 약 930만1200원으로 80만8800원이 할인된 금액이 됐다.

여기에 LG전자에서 제공하는 1000만원 프로모션을 위해 약 70만원 상당의 가전을 더 구입하면 추가로 50만원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또 A백화점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3%의 추가 할인을 받게된다. 여기에 1000만원 이상 구매로 백화점 상품권 45만원 할인에 4% 추가할인, LG전자에서 TV 구매로 제공하는 100만원에 추가 50만원 할인, 가전 복합 구매 30만원 할인받으면 총 할인받는금액은 336만360원으로 674만9000원에 TV를 구매할 수 있다.

또다른 B백화점의 경우도 오는 18일 하루 동안만 10%할인 행사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기본가 1011만원에서 지점장 10%할인, OO전자 프로모션 50만원, TV구매 할인 100만원, 가전 복합구매 30만원, 백화점 추가 할인 20만원, 상품권 50만원 지원등 총 351만1000원이 할인된 659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백화점-제조사 팽팽....블랙프라이데이 특수 '글쎄'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활성화를 위해 백화점은 업체측에 마진을 적게하고 행사에 활력을 넣어달라고 요구하고, 업체에서도 이익을 떨어트리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서 국내에서 전자제품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

백화점 가전제품 판매자들의 경우, 일부 오프라인 판매제품이 인터넷보다 가격이 싼것에 대해 “인터넷은 유통 중간과정 생략, 임대료, 인건비 등을 마진에 넣지 않아도 되지만 백화점 제조업체와 백화점이 동시에 진행하는 프로모션이 있으면 행사기간 동안은 실질적으로 백화점이 더 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1000만원 이상 여러 가전을 복합적으로 할인되는 항목까지 더했을 때 할인율이 올라가는것 이므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인터넷보다 무조건 저렴 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전자제품 할인 행사와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이 맞물려 엄청난 가격에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지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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