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신현석 기자] 값 올린 애플 아이폰6S는 자신감의 발로인가 아니면 최근의 환율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인가? 그도 아니면 애플에게는 한국이 호갱인가?  국내 출고가 92만원은 미국 일본에 비해서도 비싼 수준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폰 시장이 갈수록 포화되면서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프리미엄폰 가격을 전작보다 낮춰 출시했다. 반면 오는 23일로 국내 출시가 확정된 애플 아이폰6S의 16GB 모델 가격은 92만원으로 전작보다 7만원 가량 높아져 논란이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6S를 오는 23일 국내서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폰6S 16GB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92만원, 아이폰6s 플러스의 16GB 모델은 106만 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16GB모델 아이폰6는 출고가가 전작 대비 7만원 낮은 85만원 이었다. 아이폰6 플러스는 16GB모델이 98만원에 판매됐다.

▲ 오는 23일로 국내 출시가 확정된 애플의 아이폰6S 가격은 92만원으로 전작보다 7만원 가량 높아져 논란이 예상된다.(사진=애플코리아)

아이폰6s의 64GB 모델은 106만 원이며 128GB 모델은 120만 원이다. 아이폰6s 플러스는 64GB 모델이 120만 원, 128GB 모델이 134만 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의 출고가는 64GB가 98만원, 128GB는 111만원이었고 아이폰6 플러스의 출고가는 64GB가 111만원, 128GB는 124만원이었다.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모든 모델이 전작보다 7~10만원 가량 높게 책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새 아이폰의 출고가 상승을 둘러싼 분석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애플의 자신감? 국내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무모함?

지난 1년간 스마트폰 시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보조금 축소 때문에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돼 프리미엄폰보다 중저가 단말기가 인기를 끌었다. 연간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단통법 시행 후 절반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폰의 가격을 낮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를 전작보다 저렴한 89만 9,800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인 95만7,000원보다 6만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LG전자도 8일 출시한 V10의 출고가를 79만 9,7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4월 선보인 G4보다 2만 5,300원 낮다.

이렇듯 현재 프리미엄폰 시장이 가격을 대체로 낮추는 흐름인데 반해 애플은 새 아이폰 가격을 7~10만원  높게 책정한 것으로 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이 한국을 ‘호갱’으로 보는 것”, “국내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무모함” 등 부정적 의견과 함께 “애플이 그만큼 새 신작에 자신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것은 애플이 자초한 부분도 있다. 국내서 애플 아이폰을 애용하는 사용자가 많지만 애플이 국내서 A/S등 미진한 서비스로 일관해 많은 원성과 아쉬움을 사왔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국정감사 때 새누리당의 배덕광 의원은 애플코리아의 리처드 윤 대표에게 애플이 국내 소비자를 소홀히 한 것을 두고 “(애플의)갑질 아니냐”며 공세를 펼쳤다.

■ 원 달러 환율 때문?

좀 더 냉철히 분석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원 달러 환율에 따른 가격 폭 인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올랐다. 애플의 아이폰 신작에 들어간 A9을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등 이유가 많지만 업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이 원화 환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말도 나왔다.

마찬가지로 애플이 아이폰6S의 가격을 전작인 아이폰6보다 10만원 가량 높게 책정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원화가치가 낮아진 만큼 인상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아이폰6가 국내에 출시되던 작년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67원이었지만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약 1161원 수준이다. 100원 가량 높아진 것이다.

100원 차이는 현재 환율로 비추어 볼때 달러로 대략 11만원 이상 수준이다. 아이폰6S가 작년 아이폰6의 출고가보다 7~10만원 오른 것에 비교할 때 전작과 같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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