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지금까지 한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 없었지만 이제 웹툰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임성환 웹툰산업협회 이사장이 지난 10월 웹툰산업협회 창립총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웹툰이 최근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의 콘텐츠에 폭넓게 활용되며 앞으로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에 따르면 올해 웹툰 시장은 약 3,000억 원 규모다. 웹툰 저작권을 이용한 2차 콘텐츠 시장까지 합하면 4,200억 원이며 오는 2018년 1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OCCA가 지난 6월 발표한 ‘웹툰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웹툰 중 판권이 팔린 작품은 총 73작품으로 영화, 드라마 및 공연 등으로 예정 중익 작품은 23작품, 방영된 작품은 총 50작품이다.
카카오(다음) 웹툰에서 영상화가 되거나 예정된 작품은 총 40작품, 네이버에서 영상화가 된 작품은 총 17작품이며 예정된 작품은 총 60작품이다.
웹툰의 판권 구매를 통한 콘텐츠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2014년 tvN에서 방영한 ‘미생’이 있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가 2012년 다음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무역상사 내 직장생활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미생은 웹툰 연재 후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으며 드라마화가 됐다.
드라마 미생은 케이블 드라마 역사상 10.3%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드라마 방영 후 미생 단행본은 누적 판매 부수 220만 부를 기록하고 밀리언 셀러에 올랐다. 현재 유료 웹툰으로 전환된 미생은 누적 조회수 11억 뷰를 기록 중이다.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지난 2010년 다음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 후 2013년 영화화가 되어 약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2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가 종료된 웹툰 ‘연애세포’도 2014년 웹드라마로 제작되어 본편 재생 수 6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웹툰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찾기에 나서며 웹툰 소재의 게임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네이버 인기 웹툰 ‘갓오브하이스쿨’(박용제)는 지난 5월 게임 출시 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부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인기 웹툰 ‘신의탑’(SIU), ‘노블레스’(손제호/이광수)도 현재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 중이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에서도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원천 콘텐츠가 되는 한국 웹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KOCCA는 현재 전 세계의 웹툰 독자를 10억 명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웹툰 서비스를 하는 네이버, 타파스틱, 다음카카오, 레진코믹스, 마일랜드, 투니온 등은 해외 웹툰 독자들을 위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번역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실제 웹툰 서비스 기업 롤링스토리는 지난 10월 영화 ‘배트맨’ 시리즈로 유명한 프로듀서 마이클 유슬란과 손잡고 한국 웹툰의 헐리우드 영화 및 TV시리즈 공동제작을 위한 독점 계약을 맺었다.
마이클 유슬란이 대표로 있는 ‘Branded Entertainment LLC’는 ‘PEAK’(임강혁/홍성수), ‘Tribe X’(현재권), ‘시계수리공’(남은혜) 등 3작품에 대하여 영화 및 TV 시리즈 제작을 추진하기로 했다.
권복기 롤링스토리 대표는 “웹툰은 이미 영상 및 출판, 게임 등의 원천 콘텐츠로서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웹툰 작품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