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신현석 기자]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이어폰 단자 위치를 폰 아래 쪽으로 옮기고 있다. 애플과 LG전자는 그보다 먼저 이어폰 단자를 아래 쪽에 두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이어폰 단자의 위치에 대한 삼성전자의 입장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갤럭시S4를 사용하는 ㄱ씨는 “이어폰이 위에 달려 음악을 들을 때 주머니에 넣기 불편하다”며 “이어폰 단자가 아래에 달렸다면 주머니에 넣어 음악을 듣기 더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ㄱ씨는 “다음엔 이어폰 단자가 아래에 달린 폰을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이제까지 이어폰 단자가 폰 위에 장착됐다. 사진은 이어폰 단자 구멍이 위쪽에 위치한 갤럭시S2.

■ 올해 4월 갤럭시S6부터 이어폰 단자 아래로 위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크게 프리미엄급인 S시리즈와 노트시리즈, 보급형인 A시리즈와 J시리즈로 나뉘어진다. S시리즈는 올해 4월부터, 노트시리즈는 올 8월 출시작부터 이어폰 단자가 아래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해외서 먼저 출시된 보급형 A시리즈는 작년 출시작부터 이어폰 단자가 아래 달렸다.

▲ 갤럭시S5(위)는 이어폰 단자가 위에 위치했었으나, 갤럭시S6(아래)가 출시되면서 아래에 장착되기 시작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6월 출시된 갤럭시S5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어폰 단자가 위에 장착됐었지만,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부터 이어폰 단자가 아래 위치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S6엣지플러스도 이어폰 단자가 아래에 장착됐다.

노트시리즈도 올해부터 이어폰 단자가 아래 달리기 시작했다. 작년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4와 지난해 10월 출시된 갤럭시노트엣지는 이어폰 단자가 위에 위치했다.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노트4 S-LTE 역시 이어폰 단자가 위에 위치했다. 올해 8월에 출시된 갤럭시노트5에 이르러서야 이어폰 단자가 아래 달리기 시작했다.

▲ 갤럭시노트4(위)는 이어폰 단자가 위에 위치했으나, 갤럭시노트5에 이르러 단자가 아래 장착됐다. (사진=삼성전자)

해외에 먼저 공개된 후, 지난 1월 국내로 출시된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5와 갤럭시A7은 이어폰 단자가 아래 장착됐다. 이보다 앞서 작년 해외서만 출시된 갤럭시A3도 이어폰 단자가 아래에 달려, 삼성전자가 해외용 폰 기획 당시 국내용과 달리 이어폰 위치를 아래에 적용해 현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찬가지로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A8 역시 아래 위치한다.

지난 7월 국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J5(센스)도 이어폰 단자가 아래 위치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어폰 단자를 아래 두게 된 것은 디자인 콘셉트 때문”이라며 “USB단자 및 스피커가 모두 아래 있고 최근 일체형 바디를 채택하는 쪽으로 변하는 중이어서 디자인 측면을 고려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년 갤럭시A시리즈의 해외 출시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휴대폰 판매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보급형인 A시리즈를 해외시장에 내놓으면서 이어폰 단자를 아래에 위치시킨 것은  외국 사용 현실에 맞춰야 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국내도 소비자들의 반응과 더불어 디자인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 애플과 LG전자, 2~3년 전부터 이어폰 단자를 아래로 장착

애플의 스마트폰은 이어폰 단자를 2012년 아이폰5부터 꾸준히 아래에 장착해왔다. 따라서 올 들어 프리미엄급 폰의 이어폰 단자를 폰 아래에 적용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를 두고 또 애플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아이폰은 2012년부터 이어폰 단자를 아래 두기 시작했다. 2010년 말 국내 출시된 아이폰4와 2011년 말 나온 아이폰4S는 이어폰 단자가 위에 위치했으나, 2012년 9월 공개된 아이폰5부터 이어폰 단자가 아래 장착됐다.

▲ 애플은 아이폰5부터 이어폰 단자를 아래 장착하기 시작했다. 아이폰5S(위)와 아이폰6S플러스(아래) 역시 이어폰 단자가 아래 위치한다. (사진=애플코리아)

2013년 10월에 출시된 아이폰5S와 작년 10월 말 출시된 아이폰6도 모두 아래에 이어폰 단자가 탑재됐다. 올해 10월 국내 출시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도 이어폰 단자가 아래 위치한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이어폰 단자를 아래 장착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급 폰의 시작으로 2012년 출시된 옵티머스G는 이어폰 단자가 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이후 LG전자는 2013년 8월 출시된 G2부터 이어폰 단자를 아래에 장착하기 시작했다.

이후 작년 5월 출시된 G3와 올해 4월 출시된 G4 및 올해 9월 출시된 LG클래스 모두 이어폰 단자가 아래에 위치하며, LG 스마트폰은 이어폰 단자를 아래에 탑재하는 추세를 줄곧 유지했다. 이어 올해 10월 출시된 새로운 프리미엄 작인 V10도 이어폰단자를 아래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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