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모바일 기기로 서비스나 상품들을 결제 가능한 모바일 간편 결제 플랫폼인 일명 ‘페이 서비스’들이 넘쳐나고 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등에 이어 LG전자도 지난 19일 모바일 페이 서비스 참여를 공식화하며 모바일 페이 서비스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모바일 페이 서비스로 생활이 간편해졌다는 사용자들이 많다. 하지만 현재 20 여개의 모바일 페이 서비스들이 난립하고 있고 각 서비스마다 편의성을 강조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이 여러 페이 서비스의 필요성과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스러워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 보라매동에 사는 직장인 권 모씨(28세)는 “최근 모바일 페이 서비스 광고들이 많아 관심은 간다"며 "하지만 페이 서비스 마다 어떤 혜택과 특징이 있는지 알기 어려워 사용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기준 국내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 규모는 5조 7200억 원이다 (자료=통계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5조 7200억 원이다. 이는 2013년 1분기 기준 1조 1270억 원보다 5배(407%) 이상 커진 규모다. 모바일 페이 시장이 초기부터 과열되어 각 기업들이 계열사 가맹점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받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 페이 서비스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회원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휴점의 확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울 종암동에 사는 직장인 이 모씨(36세)는 “모바일 페이 몇 개를 써봤지만 제휴점이 어디인지도 정확히 모르겠고 실제 결제 시 모바일 페이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점들이 많아 신용카드를 더 많이 사용한다. 이럴 거면 그냥 진짜 신용카드만 한 장 가지고 다니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각 모바일 페이 서비스의 필요성과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사진= pixabay)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카카오페이를 서비스 중인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페이 서비스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난립하고 있는 모바일 페이들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 파이를 키우고 앞으로 결제 영역마다 적합한 페이 서비스가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기타 서비스들과 비교해 차별점이나 경쟁력이 없는 서비스들은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장기적으로 본다면 결국 소비자의 혜택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페이 시장이 아직 미성숙 단계라 관련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페이 서비스의 선택과 사용이 필요하다. 현재 누적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국내 모바일 페이 4강으로 일컬어지는 삼성페이(100만 명)·네이버페이(1600만 명)·카카오페이(550만 명)·페이코(220만 명)의 서비스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삼성 최신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삼성페이

삼성페이는 오프라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현재 온라인 결제는 삼성카드만 사용 가능하다. 삼성페이는 NFC(근거리 무선통신)는 물론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탑재해 기존 오프라인 상점의 카드 마그네틱 단말기에서 결제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사실상 국내 모든 식당과 상점에서 쓸 수 있다. 단 삼성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S6엣지플러스, 갤럭시노트5)에서만 사용 가능해 사용자 확장성이 부족하고 교통카능 기능도 아직까지 지원되지 않는다.

■ 온라인 쇼핑족에게는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를 사용하려면 스마트폰 단말기가 아닌 네이버 홈페이지에서 카드 또는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의 기존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체크아웃,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시 등이 합쳐진 서비스로 송금 기능까지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쇼핑에서 검색한 쇼핑몰 제품을 구매할 때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어 온라인쇼핑을 주로 즐기는 사용자에게 좋지만 가맹점이 중소형 규모 쇼핑몰 위주인 것은 단점이다.

▲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페이 서비스의 선택과 사용이 필요하다.

■ 카카오톡만 설치하면 사용가능한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아이디만 있으면 통신사, 단말기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고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있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카카오페이 기능이 카카오톡 안에 탑재되어 번거롭게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결제 시 미리 설정해둔 비밀번호만 1회 입력하면 결제가 끝나고 그다음 결제부터는 비밀번호 입력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 제휴 업체 수는 11월 기준 331 곳으로 사용 폭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 중·고등학생들이 사용하기 좋은 페이코

페이코는 온라인 결제만 가능한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 위주의 삼성페이와 다르게 온·오프라인 모두 결제 가능하고 가맹점 수도 전국 20만 개에 달한다. 페이코는 일반 신용카드와 연계된 결제 시스템이지만 한국스마트카드(대표 최대서)와 제휴해 지난 9월부터 교통카드 티머니와 연동시켜 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하고 있다.

티머니의 주 사용자 층이 중·고등학생인만큼 페이코의 학원 운영 관리 서비스 ‘유니원’과도 연동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단 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는 티머니 전용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에서만 이용 가능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가 한정적이며 티머니 유심칩이 장착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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