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배근미 기자]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 공급을 둘러싸고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업계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케이블TV협회는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르면 오는 26일부터 VOD 공급 중단 입장을 밝힌 데 대해 24일 오후 긴급 설명회를 갖고 지상파 방송사들의 VOD 관련 요구에 대해 부당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이사는 "현재 재전송 갈등으로 많은 법적 소송이 계류 중인 상황에서 재판 결과가 나오면 양자가 승복하면 될 일"이라며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사안에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재전송 협상에 협조하지 않는 케이블방송사(SO)에 VOD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갈등을 증폭시키는 꼴"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디지털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VOD 콘텐츠 가격을 부과하겠다는 것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MBC는 그동안 정액 기반의 무료 VOD 공급 대가를 가입자 당 재송신료(CPS) 지급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MBC가 요구하고 있는 금액은 가입자 당 93원이다. 

이와 함께 케이블TV 측은 MBC가 IPTV 3사와 합의한 무료 VOD 공급 대가 수준으로 맞춰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15%, 내년에는 10% 인상 수준에서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별 케이블방송사 VOD서비스 중단과 정액제 대신 CPS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