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현 KAIST 교수는 '프로비스' 출간 강연회에서 마이피플의 사례를 들며, 기존 갖고 있던 것에 얽매이는 것보다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의 마이피플이 실패하고 라인과 카카오톡이 성공한 이유는? 마이피플 서비스를 기획했던 김지현 KAIST 교수(SK플래닛 상무)는 최근 저서 <프로비스> 출간 강연회에서 조직관점에서 답을 찾았다.

김지현 KAIST 교수는 “마이피플은 무료 통화도 되고 모든 기능의 완결체였으며,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것이 많아 완벽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실패 이유를 가진 것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라인과 카카오톡의 성공 이유는 가진 것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네이버라는 거대 자산이 있었지만 일본에서 시작해 기존 조직과 단절돼 있기 때문에 가진 것이 없었고, 카카오톡은 스타트업이라서 역시 기존에 가진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마이피플은 다음 조직 안에서 가진 것이 많았기 때문에 실패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마이피플은 한메일, 다음 클라우드 등과 다음의 여러 서비스와 엮어서 시너지를 내려하다보니 무거웠다”면서 “로켓처럼 날아야 하려면 가벼워야 했고 기존 서비스와 엮으려고 하다보니 걸림돌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가려고 할 때 가벼워야 하고 빨라야 한다”면서 “기존 조직에 빠지게 되면 기존 것과 시너지를 내려고 하다보면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이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고 기존 가진 것에 엮으려다 보면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며 “(라인이나 카카오톡)은 아무도 건들지 않고 혼자 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프로비스 강연에서 “사물인터넷의 하드웨어는 서비스를 품고 있다”면서 “클라우드와 연결돼 있어서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며, 그 데이터는 그 기업의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 요약에서 사물인터넷 시대의 중요한 것은 사람의 시간을 더 많이 장악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을 위해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스마트 홈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에서 개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IT에 대한 이해, IT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신 뉴스를 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항상 들어보고,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알고 직접 체험을 하다보면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현 교수는 “웹툰 시장이 뜨고 있지만 다음이 처음 시작할 5년 전만 해도 시장이 없었다”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보려면 무엇을 내려놔야 할까를 봐야하며, 끈기 있게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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