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지난 10일 제주감귤 모바일 유통플랫폼인 ‘카카오파머 제주(이하 카카오파머)’를 오픈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파머를 파일럿 기간 3개월을 두고 온오프연계(O2O) 서비스의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파머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카카오 O2O 서비스의 새로운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2030세대 취향 노린 카카오 파머

카카오파머는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의 소비패턴을 감안해 감귤 패키지를 5kg 소포장으로 구성했으며 1박스당 15000원(배송비 포함)에 판매된다.

올해 가락시장에서 감귤 5kg당 평균 가격은 8023원으로 최근 7000~8000원 사이의 시세가 형성됐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감귤 5kg 페키지가 배송비 포함 10000원~20000원 사이에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카카오파머의 감귤 가격이 일반 시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과 비교해 저렴하다고 볼 수 없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감귤 5kg 페키지가 배송비 포함 10000원~20000원 사이에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쇼핑 캡쳐)

경기도 화성에 사는 주부 이 모씨(60세)는 “백화점에 가서 감귤 5kg을 사려하면 20000원 이상으로 카카오파머 감귤이 크게 비싸다는 생각은 안든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감귤을 구매하는 것은 과일가게 처럼 눈으로 과일 상태의 확인이 불가능해 불안하다"며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카카오파머 감귤보다 저렴해 카카오파머 감귤을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파머의 실제 소비자 반응은 매우 괜찮은 편이다. 카카오파머는 1, 2인 가구의 증가와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의 소비패턴을 노리고 런칭한 서비스다”며 “분명 시중에는 카카오파머 감귤보다 저렴한 상품들이 많지만 기존에 직접 과일을 사먹지 않던 젊은 세대들이 모바일에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카카오 감귤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대학생 김 모씨(25세)는 “몇일 전 카카오 파머를 이용해 감귤을 구매했다. 친구들이 카카오파머 감귤 박스에 들어있는 표정 스티커를 이용해 감귤의 얼굴을 꾸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을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구매하게 됬다”며 “남자친구에게도 한 박스 선물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 반응은 일단 긍정적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파머는 제주 감귤 농가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감귤을 매입하고 카카오 브랜드와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농가의 판매 채널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소비자 뿐 아니라 제주지역 감귤 농가에서 생산하는 분들의 반응도 좋다”며 “기존 유통업계에서도 카카오파머와 소비자 타겟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소관 사단법인인 제주감귤연합회(회장 김성언) 관계자는 “실제 카카오파머에 대해 농민들 반응이 괜찮다. 감귤농가 입장에서는 유통판매 채널의 다변화로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카카오 관계자는 “소비자 뿐 아니라 제주지역 감귤 농가에서 생산하는 분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자체 유통망을 가진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조합장 김용호) 관계자는 “카카오파머에 대해 잘 모르겠고 신경쓰지 않는다. 특별히 전해줄 말이 없다”고 말했다.

신선식품과 농산물 배송 O2O 서비스를 하는 배민프레시(대표 조성우) 관계자는 “카카오파머의 감귤 유통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본다. 카카오파머는 앞으로 배민프레시와 함께 기존 유통채널을 넘어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 시켜 O2O 서비스 파이를 키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파머의 지속여부나 사업확장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파머에서 감귤 외 추가 품목 확대나 지역 확대 계획은 없다. 파일럿 기간이 끝난 후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고 비지니스 가능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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