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신현석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의 기세가 무섭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사양 제품을 사용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각 통신사들도 중저가 단말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강화해 공짜폰으로 내놓는 등 중저가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루나폰을 단독으로 출시하며 중저가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올해 들어 LG볼트, 아이돌 착, LG와인스마트재즈 등의 저가 스마트폰을 0원으로 맞춰 공짜폰으로 제공한다. 28일엔 갤럭시윈의 단말 실구매가를 0원으로 내렸다.

 

▲ 왼쪽부터 갤럭시센스(J5), 갤럭시A7, LG클래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하에선 출시 후 15개월이 지나면 공시지원금 상한제가 풀려, 33만원을 초과해 지원금을 붙일 수 있다. 때문에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출고가 중급 가격대의 스마트폰이나, 애초에 출고가격이 20만원대인 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공짜폰이 될 가능성이 크다.

KT는 지난 26일 30만원대 실속형 스마트폰인 갤럭시J7을 국내서 단독으로 출시했다. 갤럭시J7은 이미 지난 6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 보급형으로 출시된 단말로 출고가는 37만 4000원이다. KT는 멤버십 포인트로 단말 할부원금을 최대 10%(최대 5만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J7는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J5(센스)의 후속 모델이다. 갤럭시J5보다 화면은 5.5인치로 커지고 배터리 용량도 3,000mAh로 커졌다. 탈착형 배터리가 장착되고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퀵카메라 기능도 장착돼 홈 버튼을 연속으로 2번 클릭할 경우 빠르게 카메라가 실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J7에 대해 “KT와 협의해 만든 삼성전자의 중저가 단말로 중저가폰이 인기를 끄는 요즘 추세에 맞춰 KT도 저가폰인 국내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제품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전용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LG 젠틀과 LG 아이스크림스마트에 대한 수요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효도폰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 등 폴더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7월 출시한 LG유플러스 전용모델 LG젠틀은 기존 폴더폰인 아이스크림폰이나 와인폰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 J5, LG 클래스 등 30만원대 전후의 저가 스마트폰 등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들 모델은 얇고 가벼우면서도 성능과 디자인이 우수한데다 지원금 혜택까지 받으면 초저가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실제 폴더형 스마트폰을 비롯해 50만원대 이하 스마트폰들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판매비중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 공략도 차츰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x3의 경우 낮은 출고가와 깔끔한 디자인을 내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기사회생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팬택도 내년 상반기 프리미엄급이 아닌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단말 대세 흐름 속에 화웨이, 샤오미 까지 가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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