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신현석 기자] 스마트폰 대중화로 그 사용 시간이 점차 늘면서 사진, 동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앱들이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돼 쓰이고 있다. 이로써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내장메모리의 용량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몸체가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인 아이폰 사용자들로부터 16GB 내장메모리 만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상대적 인기 역시 떨어진 상태다. 또한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은 마이크로SD카드슬롯이 부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A씨(여, 60)는 “갤럭시S4 16GB를 사용하고 있는데 용량이 꽉 차 사진을 지우고 사용하고는 했다”라며 “마이크로 SD슬롯을 통해 메모리를 추가해 사용한다. 애초에 내장메모리 32GB 모델이라면 넉넉하진 않아도 부족하지는 않을 것”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3의 후면 개방 모습. 동그라미 쳐진 부분이 마이크로SD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4(16GB)를 사용하고 있다는 회사원 B씨(여, 30)는 “내장메모리보단 외장메모리를 여러 개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이나 영화 등을 따로 저장해놓고 다닌다”며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굳이 큰 내장메모리는 필요 없을 듯 하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 사이에서도 외장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용량에 대한 개인차가 나타나지만, 대체적으로 16GB 용량이 넉넉하지는 않다는 점에선 공통된 의견을 보인다.

이에 대해 광화문의 한 휴대폰 대리점 직원은 “여성들은 사진을 많이 찍기 때문에 더 많은 내장메모리가 소진된다. 사진을 잘 찍지 않는 남성들과는 다른 점” 이라며 “여성은 32GB 모델 사용 시 넉넉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여성의 경우, 32GB모델도 용량이 모자라 외장메모리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 아이폰 사용자들, “16GB론 부족”

지난 10월 초 출시된 아이폰6S는 당초 32GB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16GB 용량의 모델부터 출시돼 아이폰 유저들의 많은 아쉬움을 샀다. 16GB 모델 다음엔 바로 64GB모델이 출시돼 아이폰 유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16GB 모델 보다 13만원 가량 비싼 64GB모델을 살 수밖에 없었다.

이는 실제 판매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시장조사기관인 애틀러스리서치가 발표한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아이폰6S가 출시된 후의 순위를 살펴보면, 탑10에 진입한 아이폰6S는 64GB 뿐이다. 16GB모델은 톱 10안에 들지 못했다. 64GB 선호 현상이 명확히 드러난 것이다.

▲ 일체형인 아이폰6S의 로즈골드의 버전 (사진=애플코리아)

아이폰을 애용해왔다는 한 누리꾼은 “16GB 메모리와 32GB메모리 원가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고 싶다”며 “이건 어쩔 수 없이 64GB를 살 수밖에 없지 않느냐. 정말 상술 너무 한다”라고 분노했다.

16GB의 내장메모리 모델 구입을 꺼리는 이유는, 갈수록 스마트폰 내 기능이 다양해지고 스마트폰으로 처리하는 실생활 서비스가 증가해 16GB만으론 충분히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이폰 같은 일체형은 후면을 개방해 외장메모리를 탑재할 수 없어 외부 USB포트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USB로 연결되는 외장메모리는 마이크로SD카드슬롯보다 상대적으로 불편해 사용하기 꺼려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S7', 마이크로SD카드슬롯 다시 장착?

스마트폰 16GB 모델을 구입한다고 해도 용량을 전부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시리즈의 경우, 시스템 실행에 필요한 최소 저장 공간이 필요해 단말에 따라 5GB~8GB 이상이 이미 소진된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10GB도 안 되는 셈이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3 16GB 모델의 내장메모리 공간. 시스템 실행에 필요한 최소 저장 공간이 필요해 5.18GB가 이미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시리즈는 애초 마이크로SD카드슬롯을 장착할 수 있어 내장메모리 용량에 상관없이 추가적으로 확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갤럭시S6는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제작되면서 마이크로SD카드슬롯도 제외됐다. 이후 출시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도 마찬가지로 제외됐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은 마이크로SD카드슬롯을 통한 용량 확장이 불가능해 사용자를 중심으로 불만들이 불거져 나왔다. 하지만 그나마 마이크로SD카드슬롯이 제외된 삼성 폰들은 32GB모델부터 출시돼 용량 부족 현상이 덜했다. 아이폰6S가 16GB모델부터 출시돼 다들 울며겨자먹기로 64GB모델을 구입한 것과 비교된다.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유저들의 불만을 수용한 것인지,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7에선 다시 마이크로SD카드슬롯이 장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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