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배근미 기자] 미래부가 이른바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2.1GHz 대역에 대한 할당 방안을 확정했다. 미래부는 2016년 12월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2.1GHz대역 100MHz 폭 가운데 80MHz 폭을 SK텔레콤과  KT에 각각 40MHz씩 재할당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3G 이용자 보호와 더불어 타 대역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명목과 함께, LTE 서비스와 투자 연속성 유지 등을 이유로 SK텔레콤과 KT가 이용 중이던 3G와 LTE 서비스 40MHz폭을 그대로 재할당하기로 한 것이다.

미래부는 이에따라 기존에 SK텔레콤이 사용했던 나머지 20MHz 폭만 추후 경매를 통해 공급하겠다고 공표했다. 해당 대역폭의 경매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이처럼 미래부의 주파수 재할당 방안이 확정되면서 이후 주파수 경매와 진행방식, 예상 경매가 등 주파수 관련 이슈들의 이후 일정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GHz 대역 이용현황 및 할당방향 (출처=미래부)

 경매 일정과 내용, 방식은?

미래부는 이번 2.1 대역 할당 방안을 확정함에 따라 향후 신규 사업자 선정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2.1 대역에서 재할당하지 않은 20MHz 폭과 함께 700MHz, 1.8GHz, 2.6GHz 또는 2.5GHz, 2.6GHz 등 총 140MHz 폭 5개 블록을 대상으로 경매에 나선다.

현재 주파수 경매 시기는 2016년 4월 말로 예정돼 있다. 이에따라 미래부 등 관계부처는 구체적인 주파수 경매계획안을 내년 1월 말까지 마련해 의견 수렴 등을 통한 경매 계획 확정과 공고를 내년 3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경매 계획 등이 발표된 바는 없다.

미래부는 현재 경매에 예정된 주파수를 할당받고자 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2016년 4월 초 주파수 할당에 대한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 과거 주파수 경쟁과 예상 경매가는

지금까지 주파수 경매는 총 2차례 진행됐다. 국내 첫 주파수 경매였던 2011년 당시 황금주파수였던 1.8GHz 20MHz 폭을 놓고 SK텔레콤과 KT가 경쟁을 벌여 SK텔레콤이 9950억원에 낙찰받았다. 두 업체 모두 기존 설비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다 40MHz라는 광대역 폭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져 ‘동시오름 입찰’ 방식으로 82라운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얻어진 결과였다.

이후 2013년에는 2011년 주파수 경매 당시 벌어진 사업자 간 지나친 과열을 막겠다는 명목으로 이른바 ‘혼합경매’ 방식이 도입됐다. 경매 대역폭을 묶어 복수의 밴드 플랜으로 제시하고, 경매를 통해 입찰가의 전체 합이 높은 밴드플랜과 각 블록 별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당시 최고 접전지는 1.8GHz KT 인접대역 15MHz 폭이었다. KT가 해당 대역을 확보할 경우 기존 대역과 합쳐 별도의 큰 투자비용 없이도 광대역 LTE서비스 제공이 가능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KT는 주파수를 확보했고, 당시 최종 낙찰가는 9001억 원이었다.

앞선 사례들을 종합해 볼 때 이번 2.1GHz 대역 경매 낙찰가 역시 1조 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각 통신사 마다 머릿속 계산은 조금씩 다르지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모두 이번 경매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LTE 광대역 서비스를 위한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미래부는 11월 30일 재할당 방안을 확정하고 이를 해당사업자인 SKT, KT 측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용기간 만료 6개월 전까지 재할당 신청을 접수하고 이용기간 만료 이전까지 재할당 심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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