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신현석 기자]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미디어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향후 5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통신과 미디어 융합을 선도해 ICT 산업의 선순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설명회를 갖고,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 및 미래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은 “미디어 매체 측면에서 모바일화 및 개인화 플랫폼 범용화, 기술발전 등으로 매체 및 산업간 경계가 무의미한 무한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며 “이러한 변화 때문에 전통적 기업의 뉴미디어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내에선 뉴미디어와 기존 미디어간의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일 오후 2시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SK텔레콤 이형희 MNO총괄이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는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전체 가입자 중 해외 가입자가 36%를 차지 한다. 내년 까지 한국을 비롯한 200여개국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유투브 또한 국내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서 80%를 장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에 대응할 만한 제대로 된 플랫폼이 없다는 뜻이다. 매우 우려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 총괄은 “국내 미디어 기업들도 제대로 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글로벌 미디어 시장은 급변하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파편화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뭔가 악순화된 고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파편화된 경쟁 구도 속에서 낮은 저가 경쟁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등 가격 위주의 경쟁이 많이 일어났다. 이로써 투자 여력이 나지 않고 미디어 가치사슬이 위축되고 차별화된 콘테츠의 발굴 육성이 미흡해졌다. 해외 미디어의 시장잠식은 더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인수의 목적은 침체된 미디어 시장의 위기 국면 탈피와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SK텔레콤의 3대 키워드 융합, 혁신, 공생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국내 통신미디어 산업이 가입자 유치 위주의 양적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중심의 질적 경쟁으로 전환해 글로벌 무한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는 냉철한 상황인식을 반영한 것일고 설명한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OTT 사업자들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미디어 사업자들은 대규모 인수·합병 등 합종연횡을 통해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융합’, ‘혁신’, ‘공생’을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통신·미디어의 ‘융합'을 통한 국내 미디어 산업의 신성장동력 강화, 융복합 미디어 플랫폼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 미디어 생태계와의 ‘공생’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합병법인은 향후 5년간 5조 원 규모를 디지털 전환 및 UHD 확대 등 케이블 망 고도화, 쌍방향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 콘텐츠 산업 및 스타트업 지원 등 미래형 인프라 고도화와 미디어 생태계 육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7조 5000억 원의 생산유발 및 4만 8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합병법인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고객 지향적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미디어 소비를 확대시켜 관련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끌 계획이다. 다양한 기기별 특성에 맞는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및 IoT가 연계된 통합 홈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고객 편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합병법인은 문화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멀티채널 네트워크(MCN) 및 VO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유망 콘텐츠를 적극 발굴·육성해 ‘뽀로로’ 프로그램과 같은 성공 사례를 지속 창출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이를 위한 인프라 역시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지역민 참여 방송을 비롯한 지역채널 특화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합병법인이 미디어 본연의 역할 및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SK텔레콤은 밝혔다.

이형희 MNO총괄은 “각자의 입장에서 유불리에 따른 입장은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한다. 하지만 모두가 좋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무한 경쟁에서 당당히 이겨 낼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력을 갖추고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을 통해 우리 미디어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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