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최근 IT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NFV(네트워크 기능 가상화)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IDC는 국내 SDN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56.6%로 성장해 오는 2019년 139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스코, 화웨이, 에릭슨, 주니퍼 등 내노라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회사들은 자체 기술 개발 및 관련 업체간 기술 협력으로 SDN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본 및 환경이 뒤쳐지는 국산 네트워크 벤더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 국내 SDN 시장 전망, 2015-2019 (단위: 억원) <자료=한국IDC>

SDN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네트워크 경로설정과 제어 및 운용 관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이다. 네트워크 장비에서 소프트웨어를 따로 분리해 ‘오픈플로우(OpenFlow)’ 표준 프로토콜로 중앙에서 수 많은 네트워크를 손 쉽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웨어러블, 자동차, 가전제품 등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기존 데이터센터의 구조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데이터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특정 회사 장비만 사용하는 벤더 종속적 환경을 타파할 수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기술로 뽑힌다.

SDN의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국내 대표 네트워크 벤더로는 다산네트웍스, 나임네트웍스, 한드림넷 등이 있다.

KT와 협력해 SDN 기술 확보하는 다산네트웍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 다산)는 1993년 설립된 국내 대표 네트워크 벤더다. 다산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기업용 SDN 상용망에 적용되는 SDN 스위치를 개발했다. 특히 KT(대표 황창규)와 협력, SDN 기술 및 장비를 공동 개발해 KT 기업통신서비스 ‘기가 오피스’에 SDN 스위치를 공급하고 있다.

▲ 다산네트웍스는 KT와 협력해 SDN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산에 따르면 자사 SDN 스위치 ‘V6748XG’는 데이터센터용 10GE(기가 이더넷)급 SDN 스위치 장비로 데이터센터 및 효율적인 대용량 트래픽 처리 가능하다. 또한 오픈플로우 1.3의 최신 기술 지원, 44포트 10기가의 고성능 환경을 구현해 기가인터넷 환경에서 최적화된 SDN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산네트웍스 이광희 제품전략실장은 “SDN 기술 확보가 향후 다산네트웍스 사업의 핵심 역량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앞으로 SDN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DC(클라우드IDC)를 공략하는 파이오링크, 해외 벤더와 협력 강화 하는 나임네트웍스

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는 L4/7 스위치를 개발하는 네트워크 벤더로 2014년 오픈플로우를 활용한 통신 방법에 대한 기반 기술 특허 2건을 취득하고 지난 11월 SDN방식으로 네트워크 망을  관리, 제어할 수 있는 액세스스위치 '티프론트클라우드스위치'를 출시했다.

이 스위치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서비스(IaaS, PaaS, SaaS) 형태가 아닌, 내부 네트워크의 인프라 관리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위한 제품이다. 파이오링크가 이를 계기로 앞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 최적화 전문기업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이제 네트워크 구매 및 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때다.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닌 임대관리 서비스를 받아 사용 가치와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운용, 유지보수까지 해결하는 합리적인 소비로 기업은 생산성과 사업 가치 증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파이오링크와 나임네트웍스가 SDN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임네트웍스(대표 류기훈)는 파이오링크가 SDN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설립한 SDN 전문 기업이다.

나임네트웍스는 해외 벤더와의 연합군 생태계 구축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나임네트웍스는 ‘COD(고객 맞춤형 데이터센터)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벤더들의 네트워크 장비와 앱을 연동해 운영하는 방법을 여러 시나리오로 선보이고 있다. COD를 방문한 고객이라면 SDDC 내에서 SDN을 어떤 식으로 구현해야 하는지 습득할 수 있게 된다.

현재 COD 플랫폼에는 VM웨어, 델, 빅스위치 네트웍스, 플루리버스 네트웍스, 포티넷, F5네트웍스, 익시아 등 1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나임네트웍스는 해외 벤더들과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류기훈 나임네트웍스 대표는 “벤더 중립적인 전략과 검증된 다양한 솔루션 간 연동으로 고객의 선택권이 극대화될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2016년 국내외 200여 고객을 초청하고 이를 통해 실제 구축사례를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아토리서치와 협력해 SDN 스위치 개발하는 한드림넷

한드림넷(대표 오홍석)는 1999년에 설립된 국내 네트워크 벤더다. 한드림넷은 기존 L2/L3 보안 스위치, 백본스위치 제품군을 강화하며 최근 SDN 스위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한드림넷은 아토리서치가 서로 협력해 SDN/NFV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사진=한드림넷)

특히 한드림넷은 SDN 벤처인 아토리서치와 협력해 SDN기술을 기업과 공공기관 등 실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홍석 한드림넷 대표는 “앞으로 SDN·NFV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출과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존 네트워크 스위치 라인업을 개편과 함께 신규 솔루션 출시를 통해 SDN·NF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