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가 지난 7일 한국 서비스를 공식 시작했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본 결과 사용성 및 접근성은 이름값을 증명했으나 콘텐츠 측면에서는 부족함을 드러냈다.

회원 가입에서 사용까지 3단계면 끝

넷플릭스는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TV, 태블릿, 스마트폰, 콘솔, PC등에서 스트리밍으로 영화 및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무제한 시청 가능하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들은 돌비 디지털 플러스5.1 채널 서라운드 사운드와 고화질로 시청 가능하며 일부는 UHD 4K급 해상도로 제공된다.

우선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요금제(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어)를 선택하면 된다. 월정액 요금 방식으로 화질(HD, UHD) 및 동시접속 수에 따라 7.99 달러~11.99 달러 사이로 책정된다. 처음 회원 가입시 한 달간 무료로 서비스를 맛볼 수 있다.

▲ 넷플릭스 회원 가입화면 (사진=넷플릭스)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 하면 복잡한 인증 절차나 개인정보 입력 없이 이름과 이메일 계정만 입력하면 회원 가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제방식을 선택해야 되는데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추가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사용하려면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인증하면 된다.

사용자 취향 저격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귀찮은 광고도 없어

큐레이션 서비스는 넷플릭스의 최대 강점이다. 넷플릭스 큐레이션 서비스는 사용자의 시청습관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만든 서비스다.

회원 가입 후 수십 개의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 목록이 뜨는데 사용자가 여기서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 3개를 선택하면 개인 취향에 맞는 영상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추천 동영상’ 목록이 뜬다.

▲ 넷플릭스 큐레이션 서비스 (사진=넷플릭스)

추천 동영상 목록을 보니 실제 기자가 즐겨보는 스릴러, 역사물, 전쟁물 등의 콘텐츠 리스트들이 떴다. 넷플릭스에서 사용자가 보는 콘텐츠 양이 누적될수록 큐레이션 서비스의 정확도는 더 높아진다. 쉽게 말해 넷플릭스 한 계정에 최대 5개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는데 프로필 사용자의 시청 습관에 따라 추천 콘텐츠가 다르며 오래 사용할수록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가 추천된다.

또한, 넷플릭스는 광고가 없다. 국내 IPTV 및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지겹게 보던 광고를 넷플릭스에서는 어떤 콘텐츠를 재생해도 광고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스마트TV를 통해 영상을 보다 중간에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디바이스를 변경하더라도 이전에 감상했던 콘테츠를 그대로 이어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현재 총 21개 언어가 지원되어 자막 및 사운드 음성을 사용자 취향대로 선택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 매력.. 향후 한국 콘텐츠 확보가 관건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아직 많이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일 뿐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로도 유명하다. 넷플릭스의 매력은 ‘하우스오브카드’, ‘마르코폴로’,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등 대표 독점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보는 것으로 유명한 '하우스오브카드'도 아직 자막 문제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미드의 왕'이라고 불리는 HBO의 ‘왕좌의게임’, FOX의 ‘워킹데드’도 없다.

넷플릭스가 기존 국내 IPTV 및 TV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과 차별되는 점은 국내 서비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방대한 해외 콘텐츠다. 국내 ‘미드족’이라 불리는 많은 젊은 수요층이 있는 만큼 해외 콘텐츠만으로 국내 사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으나 현재는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 콘텐츠도 철이 지난 ‘역린’, ‘아이리스’, ‘해적’, ‘꽃보다 남자’ 등이 메인 콘텐츠로 뜬다.

▲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 (사진=넷플릭스)

업계 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한국 콘텐츠를 최대한 빠르게 확보 및 제작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넷플릭스 관계자는 “아직 한국 서비스 초기단계인 만큼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곧 넷플릭스의 방대한 콘텐츠들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며 “한국 콘텐츠도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의해 늘려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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