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유료 매체 KIPOST에 2015년 10월 16일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국내 첫 애플스토어 입점을 타진했으나 입지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프리스비⋅에이숍⋅컨시어지⋅윌리스 등 대리점(APR⋅애플프리미엄리셀러)을 통해 한국서 영업해왔던 애플이 직영 영업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스토어 입점시 현재의 100% 리퍼비시(중고 수리제품) 교환 정책에서 부분수리 A/S 정책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국내 시장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코리아, 코엑스에 애플스토어 입점 타진

 

코엑스 고위 관계자는 “애플코리아가 코엑스 내부 공사 및 재개장 과정에서 애플스토어 입점을 타진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스토어 전체가 외부로 노출돼 있어야 한다는 본사 정책에 맞는 부지를 코엑스 내에서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애플코리아 측이 파르나스호텔(그랜드 인터컨티넨털)과도 입점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무산됐다”고 말했다.

▲ 프리스비 명동점. 현재 국내서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모두 대리점(APR) 방식이다. /프리스비 제공

그동안 애플이 국내에 애플스토어 오픈을 추진한다는 소문은 계속 제기돼 왔으나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애플 아이폰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0%를 돌파하는 등 판매량이 늘면서, 직영 체제 전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애플은 직영 애플스토어는 물론 대리점에까지 전 세계 동일한 인테리어와 매장 환경을 유지한다.

직영 스토어의 경우, 건물 전체가 외부로 드러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지하 아케이드(복합쇼핑공간) 형식인 코엑스 특성상 이 같은 입지가 극히 제한적이다. 봉은사 방면에 일부 노출된 매장 시설이 있으나 이 쪽은 코엑스 내에서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애플의 직영 전환 의사가 확인된 만큼, 향후 적합한 입지가 마련되면 언제든지 애플스토어 입점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코리아 서비스 정책도 변화 예상

국내 첫 애플스토어 입점은 단순히 애플 제품을 취급하는 곳이 늘어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그동안 100% 리퍼비시 교환 A/S 정책을 고수해온 애플코리아가 부분수리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애플 제품 사용자들은 아이폰이나 맥북의 일부가 고장나거나 손상되면, 무조건 같은 규격의 중고 제품으로 교환받아야 했다. 40만원에 이르는 리퍼비시 교환 비용도 부담스럽지만, 중고 제품을 써야 한다는 거부감도 컸다.

애플 충성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도 서비스 정책에서 만큼은 만족도가 크게 낮았다.

직영 애플스토어는 공간의 절반을 ‘지니어스 바(Genius bar)’로 채운다. 지니어스 바에서는 애플 제품 사용법을 직원에게 물어보거나 부분 수리를 받을 수도 있다.

아이폰 LCD 화면 파손시를 가정했을 때, 리퍼비시 교환 비용은 40만원 정도지만, 애플스토어에서 부분수리를 받으면 15만원 정도에 새 LCD로 교체받을 수 있다.

 

키포스트 안석현기자 ahngija@kipos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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