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수년 전 가장 SNS를 사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열광케 했던 트위터는 이제 없다. 트위터는 시작하기도 어렵고 제한도 많다. 과거 '싸이월드'로 세계 최초(?)의 SNS를 시작했던 한국이다. SNS에 가장 민감하고 인터넷 상에서 관계를 맺는 데 도가 튼 이들에게 트위터는 더 이상 매력이 없다.

테크홀릭의 이석원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페이스북이 향후 SNS의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예상된다. 트위터는 이제 한 물 갔다"라고 말했다.

트위터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트위터 역시 페이스북처럼 될 수 없음을 알고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용자가 늘지 않는다면 이익을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중국 언론 펑황커지는 이같이 조언하면서 페이스북의 기세로 수세에 몰린 트위터의 위기를 조명했다.

▲ 트위터는 결코 페이스북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건강한 체질을 유지해 간다면 여전히 매력 있는 SNS 플랫폼이다. (사진=픽사베이)

■ 이어지는 주가 하락, 사용자 증가 정체에 ‘사면초가’ 트위터

이주 트위터 사내 회의에서 잭 도로시 CEO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각오를 ‘트윗’ 하도록 했다. 지금 트위터는 ‘사면초가’다.

트위터의 한 광고 담당 임원은 댓글에서 “트위터만큼 강력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플랫폼은 없다”고 남겼다. 또 다른 직원은 “나는 이곳을 지킬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남겼다. 트위터 직원들의 트윗은 전반적으로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았으며 도로시가 ‘전환점’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함이 뚜렷해졌다.

주식 시장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고속 하강 중이다. 지난해 10월 도로시가 CEO를 맡은 이후 이미 41% 떨어졌다. 지난 6년간 트위터는 7명의 상품 담당 임원을 교체시켰으며 서비스는 흡인력을 잃었고 투자자들도 혼란스러워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트위터를 페이스북과 비교하며 페이스북의 강세와 대비되는 트위터의 약세를 지적하고 있다.

도로시의 두 번째 회사 스퀘어도 어렵게 탄생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통계에 따르면 트위터의 월 사용자 수는 3억2000명이다. 이중 79%는 미국 이외 지역 사람들이다. 투자자들은 플랫폼의 사용자 수가 증가하지 못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회사가 호전되기 위해서는 도로시가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이 점이 성패의 관건이란 것이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12월 사용자 수는 이미 15억9000만명에 이르렀다. 두 플랫폼이 완전히 다르긴 하다. 페이스북은 다소 폐쇄성과 선택성을 갖췄고 트위터는 외향성이 짙은 플랫폼이다.

■ 트위터를 뒤로하고 떠나는 임원들

트위터가 받는 압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인재들도 줄이어 떠나가고 있으며 스카웃 대상으로 환영받는다. 지난 24일 한 언론이 트위터의 4명 임원이 자리를 떠난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으며 트위터의 주가는 4% 급락했다.

도로시는 알렉스 로터와 케빈 웨일이 회사의 광고 상품을 강화해주기를 바랐지만 이들은 인스타그램으로 떠났다. 미디어 담당과 HR 담당 임원도 이미 떠났으며 현재 COO를 맡고 있는 아담 베인은 더 많은 직무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임원 사직 열풍’에 휩싸인 트위터는 새 마케팅 임원을 선임하고 소비자와 광고주에게 트위터의 실용적인 측면을 홍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한 협력사 직원은 “나는 트위터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트위터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어떤 기능으로 사용자들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 트위터가 ‘인터넷의 필수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분명 실리콘밸리에서 트위터의 매력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큰 폭의 성장을 꾀하기 보다 조금씩 이나마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트위터가 직면한 최대 문제는 새로운 사용자를 위해 단순하게 쓰기 좋은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한 IT평론가는 “트위터는 이미 복잡한 규칙과 규정으로 새로운 사용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회사의 임원은 “최근 계정을 없애고 새롭게 만들려고 하는 중인데 새로운 사용자에게 있어 트위터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라며 “부모세대 라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용자 증가 대신 ‘건강 체질’에 주력해야

하지만 아직 희망도 있다.

2015년 9월 30일까지 3개월간 트위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 5억692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매출이 20억 달러를 넘은 IT 기업은 100개가 넘었으며 이중 3분기 매출 증가폭이 트위터를 넘은 기업은 딱 1개, 잘 알려지지 않은 지브라(Zebra Technologies) 뿐이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트위터의 개발자 대회에서 도로시는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대변한다”며 회사의 철학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P 캐피탈 IQ의 스캇 캐슬러 애널리스트는 “사용자 증가를 유념치 말고 체질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주력하라”고 처방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의 주가가 이달 반등할 것이라며 지금이 매입 적기라고 밝혔다.

글로벌 플랫폼인 트위터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이 점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의 매년 광고 매출은 이미 20억 달러에 이르며 35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무 상태도 양호하다는 것이다. 그는 “트위터의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 됐으며 주가 하락은 펜더멘털의 약화라기 보다는 부정적인 정서로 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트위터가 영원히 페이스북이 될 수는 없지만 (체질을 건강하게 해서) 이대로 가면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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