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비공인 사설 아이폰 수리업체에서 수리를 받은 아이폰에 수상한 에러 메시지가 뜨고 있다. 애플이 '고객 보호'를 명분으로 자사 공식 AS를 받지 않았을 경우, OS를 최신 버전 업그레이드 할 때 단말기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애플 홈페이지에는 수십 명의 아이폰 사용자들로부터 아이폰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을 때 ‘에러 53’이 뜨면서 기기가 멈췄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플은 에러 53은 기기의 지문인식 센서가 고장 났거나 교체되었을 때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공인되지 않거나 잘못된 화면 교체 후에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우리는 고객의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에러 53은 우리가 고객의 보안을 보호하려는 노력의 결과다”라며 “소프트웨어는 지문센서와 기기의 다른 부품들이 일치하는지 검사한다. 만약 일치하지 않을 때 애플 페이 사용을 포함해 터치 아이디가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 사설 업체에서 수리를 받은 아이폰에서 에러53이 발생하고 있다.(사진=플리커)
▲ 에러53과 관련한 애플의 정책

비공인 사설 수리업체는 수리 시에 아이폰의 지문인식 센서와 화면 혹은 홈버튼을 교체한다. 그들은 애플의 이러한 정책은 도가 지나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세 타이프 오두톨라씨는 최근 사설업체를 통해 그의 아이폰6의 깨진 화면을 교체하면서 수리기사가 지문인식 센서를 망가뜨렸다고 밝혔다. 그의 아이폰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 전까지 아무 이상 없이 작동했다. 그러나 업그레이드를 하는 순간 '벽돌폰'이 돼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그리고 수리를 받았던 업체를 재방문하여 3시간 동안 상황 설명을 한끝에 금액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데이터는 복구할 수 없었다.

오두톨라는 "내 아이폰 데이터를 도난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사전 예고 없이 기기가 먹통이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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