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국방부가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주한미군에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 ‘사드(THAAD)’ 배치를 공식 협의하기로 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체계(MD)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사드는 어떤 원리로 작동되고 운영될까?

사드를 쉽게 표현하면 미사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잡는 것이다. 바다에서 ‘신의 방패’라 불리는 이지스함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한미 양국은 사드로 북한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한국에 떨어지기 전 70~150km 상공에서 요격해 파괴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드 요격 미사일의 최대 속도는 음속의 8.2배에 달하고 최대 사거리는 200km, 최대 요격 고도는 150km 높이다.

우선, 사드는 1개 포대당 ‘통제-통신 장비’ 조기경보 역할을 하는 ‘X-밴드 레이더(AN/TPY-2)’, 이동식 발사대 6기, 요격미사일 48기로 구성된다.

▲ 국방부가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주한미군에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 ‘사드(THAAD)’ 배치를 공식 협의하기로 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이 중 사드의 핵심 기술은 사드의 '눈'에 해당하는 AN/TPY-2형 고성능 X-밴드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2만 5344개에 이르는 송수신 소자로 구성되어 매우 강력한 전파가 나온다.

X-밴드레이더는 파장이 짧은 X 주파수대를 사용, 탐지 거리가 길지만 식별 능력이 떨어지는 L대와 S대 주파수와 달리 식별 능력이 높다.

또, X-밴드레이더는 탐지범위가 넓은 ‘전진배치용(발사시 탐지)’과 이보다 짧은 ‘종말단계용(낙하단계시 탐지)’ 2가지 종류로 설정할 수 있다. 전진배치용은 2000km 범위까지의 물체를 파악, 적군의 탄도미사일 종류와 발사 각도까지 전부 식별 가능하다.

하지만 종말단계용은 중국 내륙지역은 물론 몽골 부근까지 탐지가 가능해 한국정부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 탐지거리 1000km 미만에 유효 탐지거리가 600km인 종말단계용을 배치할 것으로 보여진다. 종말단계용의 사드가 미군 평택기지에 배치된다고 가정하면 북한 전역을 탐지할 수 있다.

한편, 중국정부는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 한미 양국이 지난 7일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를 공식적으로 착수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현재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가 미국의 MD 체계에 가입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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