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한국의 LTE 인터넷 네트워크 평균 속도가 세계 5위인 것으로 나타나 ‘LTE 속도 1위’ 간판을 잃었다.

9일(현지시각) 중국 신화망 등지 세계 언론은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공개한 모바일 서비스 분석회사 오픈시그널(OpenSignal)의 최근 글로벌 모바일 네트워크 보고서를 인용해 1위인 싱가포르, 뉴질랜드, 헝가리, 이스라엘의 뒤를 이어 한국은 27Mbps로 세계 5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 중국이 일본과 미국 제쳐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4Mbps로 31위를 기록해 일본(12Mbps)과 러시아(10Mbps), 미국(10Mbps)을 제쳤다. 신화망은 자국 독자들을 향해 “아직 중국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고 불평하나”며 “선진국의 인터넷 속도를 부러워하고 있다면 중국이 오히려 빠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자부했다.

최상위 3위권 국가는 37Mbps를 기록한 싱가포르, 29Mbps를 달성한 뉴질랜드와 28Mbps의 속도를 자랑한 헝가리다. 조사 대상국 중 하위 3위권은 코스타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었다. 하위 3국의 평균 속도는 모두 3Mbps에 불과했다.

오픈시그널 보고서에 따르면 LTE 평균 속도 보고서가 처음 발간된 6년 전과 비교해 국가별 속도는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신화망은 “전 세계 통신사가 사력을 다해 LTE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보급률을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 이미지=위키피디아

■ 한국 보급률은 ‘1위’

보급률 측면에서 한국은 97%로 선두였으며 일본이 90%로 뒤를 쫓았다. 중국은 77%로 16위였으며 미국은 81%로 보급률 측면에서 7위였다.

오픈시그널은 통신사 자료와 세계 36만대 사용자의 앱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3개월간 데이터를 분석해 조사에 활용했다.

보고서는 한국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가 기술과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한 네트워크를 갖췄지만 상당 수 국가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선진국 중 미국과 일본 정도가 대규모의 4G 기지국 설비를 갖췄을 뿐 다른 국가의 경우 의외로 아직 설비가 턱없이 적었다는 점도 언급됐다.

신화망은 “뉴질랜드와 루마니아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국가들이 이미 놀라운 속도의 4G 인터넷 속도를 갖췄지만 이들 국가의 보급률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1년 전 20Mbps만 되도 상당히 빠른 편이었지만 이제 15개 국가가 이 선을 뛰어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