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IT기업들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각광받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시장 공략을 위해 HMD(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영상을 감상하는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스마트폰은 세계 IT 시장을 이끈 주역이다. 해외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10년 1176억 달러(한화 약 142조원)에서 매년 두 자리수 성장을 하다 최근 약 300조원에서 정체 상태다.

IDC는 2015년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9.8%에 그쳐 처음으로 한 자리수 성장을 기록하고 올해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 VR-AR 콘텐츠와 플랫폼의 확산으로 오는 2020년 VR-AR 시장 규모가 1200억달러(한화 약 14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플리커)

반면, VR-AR 시장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은 지난해 VR-AR에 투자된 자금 규모만 6억 8600만달러(한화 약 8천200억원)에 이른다며 오는 2020년 VR-AR 콘텐츠와 플랫폼의 확산으로 VR-AR 시장 규모가 1200억달러(한화 약 14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VR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교육, 게임, 영상, 관광, 마케팅 등 무궁무진하다. 현재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VR 콘텐츠는 500종 이상이며 유튜브도 VR콘텐츠를 지원하고 있다. 외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구글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 중에 있다.

구글 뿐 아니라 현재 삼성전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오큘러스(페이스북), 소니, 벨브, HTC 등은 VR-AR 디바이스들을 이미 출시하거나 올해 출시 준비중에 있다.

삼성전자는 오큘러스와 공동으로 삼성 스마트폰 전용 VR 헤드셋인 ‘기어 VR’, ‘기어 VR 2’를 잇따라 출시하며 V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VR-AR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기어VR과의 제휴 및 지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13일(한국시각) 노르웨이에서 개최되는 동계 유스 올림픽을 VR(가상현실)로 생중계한다.

VR 기술에 상대적으로 뒤쳐졌다고 평가받던 애플도 VR 연구를 위한 비밀 프로젝트 팀을 구성했다. 또 애플은 AR(증강현실) 스타트업 ‘플라이바이 미디어’ 등 VR-AR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최근에는 VR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로 뽑히는 더그 보먼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했다. 현재 애플스토어에서는 장난감회사 마텔이 제작한 아이폰용 VR 헤드셋 판매를 하고 있다.

▲ VR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교육, 게임, 영상, 관광, 마케팅 등 무궁무진하다 (사진=위키피디아)

MS는 AR 글래스인 ‘홀로렌즈’를 개발자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홀로렌즈와 다른 VR 디바이스의 차이점은 VR 디바이스가 시각적으로 완전 가상현실을 보여준다면 홀로렌즈는 실제 현실에 가상현실을 구현한다는 점이다.

MS가 홀로렌즈의 활용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해 12월 개설한 홈페이지에는 AR 내비게이션, 포커게임, AR 악보, 별자리 정보 등 약 4000여개의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지난 5일에는 미래의 한 가족이 홀로렌즈를 착용해 미식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소비자용 VR ‘오큘러스 리프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헬멧처럼 머리에 쓰는 형태로 제작됐으며, 전면부에는 콘스텔레이션 트래킹 시스템이 내장됐다. 수십개 위치 추적용 포인트를 달고 있는 셈이다. 프레임은 OLED 스크린을 달았다. 착탈식 형태로 디자인됐다.

또한, 오큘러스는 MS와 협력해 오큘러스용 MS 콘솔 게임기인 X박스와 연결하는 게임 타이틀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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