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3.1절(삼일절)을 앞두고 한국-일본 네티즌들이 매년 반복했던 사이버 전쟁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부터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일본 커뮤니티 2ch(2채널)는 이 두 사이트는 크고 작은 사이버 공격을 벌여왔다.

삼일절을 하루 앞둔 현재 디시인사이드 뿐 아니라 국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오늘의 유머(오유)’, ‘웃긴대학(웃대)’, ‘루리웹’, ‘MPL파크(엠팍)’, ‘아고라’ 등은 조용한 분위기다.

올해는 최근 한일간 외교관계 복원 목적으로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등 한국-일본 양국 네티즌들의 감정을 서로 자극할 만 한 소재가 과거에 비해 줄어 들었다. 실제 각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삼일절에 대한 이슈보다 개인 썰(이야기), 총선 등에 대한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 삼일절을 앞두고 한국-일본 네티즌들이 매년 반복했던 사이버 전쟁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플리커)

또,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은 최근 몇 년간 삼일절 기간 동안 한일 양국 간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자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주요 카페, 커뮤니티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KISA 관계자는 “특히 삼일절에 사이버 공격이 집중될 수 있는 국내 주요 사이트에 모니터링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일본 컴퓨터침해사고대응반(CERT) 등과 핫라인을 개설해 사이버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일절에 한-일간 가장 치열했던 사이버 공격은 지난 2010년이다. 정치적인 문제로 서로 사이가 안좋던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디시인사이드, 웃긴대학, 루리웹, 엽기 혹은 진실, 오늘의유머, 다음 아고라 등) 끼리 처음으로 연합해 일명 일본 ‘넷우익(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국수주의자)’들이 모여있는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채널 사이트에 공격을 가했다.

2010년이 유독 화제가 됬던 이유는 2009년 겨울 러시아에 유학 중이던 한 한국학생이 러시아에서 구타를 당해 사망했던 사건이 일어나자 일본 2채널 네티즌들이 한국인 피해자를 조롱한 것이 발단이 됐다.

▲ 삼일절을 하루 앞둔 현재 국내 주료 커뮤니티 사이트는 아직 조용한 분위기다 (사진=디시인사이드 캡쳐)

그리고 당시 동계올림픽에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심판매수설을 주장했다. 특히 2010년은 한일 병합 조약이 체결된 지 100년 째 되는 해이기도 했다.

이 사실이 국내 커뮤니티 사이로 흘러 들어가자 각 커뮤니티의 한국 네티즌들은 ‘정당한 테러 대응 카페(이하 테대연)’을 만들어 삼일절에 일본 2채널 사이트에 일제히 공격을 했다.

공격방법은 간단했다. F5리로드키를 활용한 디도스 공격이다. 특정 사이트에 많은 수의 사람이 몰리면 시스템 서버에 부하가 걸려 다운된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도 연합해서 국내 청와대, 반크(한국사이버외교사절단) 등의 사이트를 반격했다. 청와대는 홈페이지 속도가 느려지자 일본측 IP를 전부 차단했고 반크쪽에서도 IP 차단을 시도했지만 라우터 몇대가 폭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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