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구혜림 기자] SK플래닛은 올해 2월 11번가와 합병 후 O2O 커머스를 지향하며 오픈마켓 1위를 넘어 올해 전자상거래 분야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 3월에 생활형 O2O서비스 포털 생활플러스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직매입 사업을 본격화하고 20일에는 제조사와의 단독 상품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내 국내외 50개 제조사와 'JBP(조인트 비즈니스 플랜)'를 체결해 상품 차별화와 가격경쟁력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이미 올해 1분기 롯데제과, 한샘, 유한킴벌리, 쯔미 등 다양한 분야의 15개 업체와 JBP를 체결하여 단독 상품 협업, 신제품 선론칭, 정기 프로모션 등의 상품 차별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11번가는 판매자들의 제품을 판매 중개해 온오픈마켓의 틀을 뛰어넘어 직매입 사업을 본격화했다. 11번가는 40여명의 전문 MD(상품기획자)들이 선별한 직매입 상품을 판매하고 재고와 고객CS(고객만족)까지 책임지게 된다. 고객들은 제품의 품질, 유통기간 등을 믿고 구매할 수 있어 차별화된 쇼핑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직매입으로 유통단계가 줄면서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직매입 사업을 위해 11번가는 4월초 경기도 이천에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지상 4층, 총면적 3만㎡ 규모의 물류센터는 월 4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으며,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모아 한 번에 배송해주는 ‘합포장 서비스’를 위한 전용 시스템을 갖췄다. 하루 1만 여건, 월 25만건에 달하는 ‘합포장 서비스’ 처리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SK플래닛 관계자는 “단지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에 장터를 열어주고 판매하는 오픈 마켓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사업 영역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관할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SK플래닛은 올해 2월 11번가와 합병 후 O2O 커머스를 지향하며 오픈마켓 1위를 넘어 올해 전자상거래 분야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사진=SK플래닛 홈페이지)

지난 3월 SK플래닛은 11번가 안에 생활형 O2O 서비스 포털 ‘생활 플러스’ 코너를 열었다. 11번가 고객은 모바일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한 뒤,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기존 11번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할인쿠폰 사용과 T멤버십 할인 등이 그대로 적용되며 특히 모든 서비스를 SK플래닛 간편결제 ‘시럽 페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클릭 결제로 이용할 수 있다.

SK플래닛은 생활 플러스 코너를 향후 다양한 O2O사업자들이 11번가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활형 O2O 서비스 포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플래닛은 먼저 고객 수요가 많은 생활형 O2O 서비스 각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중소 스타트업 사업자들과 손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서비스 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제휴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O2O 서비스를 준비중인 많은 사업자들이 11번가를 통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11번가가 갖고 있는 결제 인프라와 쿠폰, 할인 등 고객 혜택을 추가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플래닛 박성민 플랫폼제휴팀장은 "11번가에서는 유형의 상품뿐만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상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해 일상 생활에 유용한 생활형 O2O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커머스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업계 일단은 환영 "온라인 전용상품 확대, 전자상거래 키울 것"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11번가의 단독 상품 확대에 대해, 이커머스 기업의 기본적인 마케팅 활동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단독 상품이라고 전부 판매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판매 채널별 특성의 차이도 있다"며 "자사만의 특성에 맞는 단독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의 대형마트가 PB상품 등 단독 상품 개발에 매진했다면, 11번가 처럼 온라인 전용 상품이 늘어나고 좋은 성과가 이어진다면 전자상거래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의 본질은 ‘낮은 비용’이기 때문에, 이를 포기한다면 기존 유통업체들과 차별점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핵심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더욱 철저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배송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더욱 빠르게, 그리고 상품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며 기존 사업자와의 추가적인 계약을 통해 더욱 촘촘하게 배송 접점을 넓혀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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