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 2050년 인천 송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건물 한 곳에서 출퇴근, 의식주를 전부 해결한다. 밖으로 나갈 때는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전용 도로를 타고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근처 수중 호텔로 놀러갈 때 뿐이다. 최근 삼성이 발표한 ‘SmartThings Future of Living’ 보고서는 "오는 2050년 18마일(2만 8962미터)의 초고층 빌딩이 등장, 빌딩 건물 하나가 수천 명의 사람들을 수용하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가 들어가 미니 도시 역할을 할 것이다. 또, 모든 도로가 무인 자동차 전용의 스마트 도로로 바뀔 것이다"고 예측했다.

사물인터넷(IoT)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사물끼리 연결을 넘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움직여 우리 삶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으로 탄생되는 스마트시티는 교통 혼잡 완화 및 대기오염 감소 같은 혜택을 줄 것이다. 또한 공공 안전이 개선되고 시민-정부간 상호작용이 깊어진다. 국경선이 무의미해지는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BI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이 오는 2019년경 421억 달러(한화 약 48조)의 부가가치를 전 세계 도시에서 창출되고, 각 도시들에 설치된 스마트 디바이스가 2019년 약 50억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BI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이 오는 2019년경 각 도시들에 설치된 스마트 디바이스가 2019년 약 50억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비지니스인사이더)

스마트 시티의 대표적인 주자로는 스페인 바로셀로나가 꼽힌다. 현재 바르셀로나에는 200개가 넘는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많은 도시들도 바르셀로나와 같이 스마트 센서, 스마트 계량기 같은 사물인터넷 디바이스에 대한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미국은 국가 주도로 스마트시티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등의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유럽 도시들의 경우 노후 도시의 경쟁력 향상과 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시 재생 사업의 일부로 접근하고 중국, 인도,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가는 도시인구 증가에 따른 실업, 범죄, 교통난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풀기 위한 방향으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서울은 물론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많은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최선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사례와 우리나라 사례를 살펴보면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신도시 개발을 등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사업경험과 IT 강국으로서 면모가 융합 된다면 향후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 기업들 “IoT 세상 스마트 시티에서 재현한다”

전 세계 주요 도시 대부분이 도시 인프라에 IT 기술을 접목시키는 ‘스마트 시티’를 표방, 구글, 시스코, IBM, 화웨이, 다쏘시스템 글로벌 IT 기업들은 각 국가 및 도시에서 진행되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이하 구글)이 살기 좋은 도시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설립한 '사이드워크 랩'이 미국 교통부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챌린지’를 위한 교통시스템 분석 플랫폼 'Flow'를 개발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스마트시티 챌린지는 미국 중간 규모의 도시를 대상으로 미래 스마트 시티 개발 및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심사하고, 선정된 도시에 교통부와 협력기관들이 5000만 달러(한화 약 580억원)의 상금을 주는 대회이다.

구글은 스마트 시티 챌린지 최종 후보인 오스틴, 콜럼버스, 덴버, 캔자스 시티, 피츠버그,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등 7개 도시들과 Flow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 구글, 시스코, IBM, 화웨이, 다쏘시스템 글로벌 IT 기업들은 각 국가 및 도시에서 진행되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시스코는 기존 스위치,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 제조를 넘어 IoE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대신 ‘만물인터넷(Io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시스코는 사물과 사물끼리 연결되는 개념의 IoT와 달리 IoE는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를 사물과 연결시킨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시스코는 국내 기업과 글로벌 파트너사와 같이 협력해 IoE 솔루션을 만들어 ‘스마트 시티’ 건설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인천, 덴마크 코펜하겐, 스페인 바르세로나, 독일 함부르크, 미국 샌디에이고 다양한 도시들과 손잡고 각 도시의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도입하며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스마트시티에 지속가능한 주택, 건물 및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LCT ON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쏘시스템은 베를린에서 열린 '2016 Bosch Connected World'를 통해 오스트리아 도른비른에 위치한 랜드마크 건물인 롬버그 그룹 소유의 LCT ONE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공급하고 미래의 스마트 시티를 재향하고 거주자들의 편안과 안전을 지향하는 지속가능 빌딩 건설에 참여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모니카 멩기니 다쏘시스템 CSO(최고 전략 책임자) 및 수석 부회장은 “IoT는 이제 ‘경험 인터넷’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기들이 물리적 영역과 디지털 영역을 통해 연결되면서 이제 그 역할이 단순한 장치를 넘어 사람과 장소, 사물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지는 살아있는 경험의 일부가 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는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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